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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버벌진트, “공부와 음악 둘다 놓칠 수 없죠.”

[토크÷스타+]버벌진트, “공부와 음악 둘다 놓칠 수 없죠.”

기사승인 2009. 11. 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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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사진=브랜뉴스타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후 한양대 로스쿨 재학. '언더 힙합의 대마왕' 버벌진트(본명 김진태)의 이력을 놓고 보면 남부럽지 않다.

지난 6일 서울 역삼동 브랜뉴스타덤에서 만난 버벌진트는 "음악 작업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정신 없이 바빴다"며 자신의 세번째 앨범 '더 굿 다이 영(The Good Die Young)'을 들고 팬들곁으로 돌아왔다.

"말 그대로 좋은 것들은 빨리 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올해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잖아요.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마이클잭슨, 장진영씨 사망 등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앨범이였는데 그런 소식들을 접하면서 가슴속에 뭉클했던 감정들이 가사로 쏟아져 나왔죠. 의미가 깊은 앨범이에요."

한영외고 출신으로 고2 때 자퇴, 검정고시로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던 버벌진트는 한양대 로스쿨에 다니며 음악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중생활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둘다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즐거운건 음악이에요. 에너지를 얻을수 있거든요. 고등학생일때 처음 음악을 한다고 했을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어요. 시간이 지나고 결과물들을 보여주니깐 이제는 부모님들도 많이 격려해주세요."

특히 이번 앨범의 마무리 단계쯤에는 마침 로스쿨 중간고사와 시간이 겹쳐 초죽음 상태로 앨범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버벌진트는 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이 컸다.

“모든곡이 애착이 가요. 공부를 하다가 틈틈이 곡작업을 하느라 작업이 더뎠죠. 그래도 한곡을 꼽으라면 타이틀 곡인 ‘퀴즈쇼’가 제일 애정이 많이가요. 헤어진 여자친구한테 퀴즈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내용인데 여자친구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곡이죠. 실제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로 썼어요. 여자친구와 잠깐 이별했지만 지금은 잘 만나고 있어요. 사실은 다시 만나고 나서 여자친구가 강요를 해서.... 하하.”

2번트랙에 수록된 무간도는 휘성의 보컬과 델리보이의 비트가 적절히 어울어진 곡으로 웅장하게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휘성과는 둘다 데뷔전 PC 통신 나우누리의 힙합 동호회에서 만나 그때부터 친했어요. 그 시절부터 노래에 미쳐있던 열정이 정말 눈에 띄는 동생이였어요. 곡을 만들고 퓨쳐링을 부탁했는데 한걸음에 달려와 줘서 고마울뿐이에요.”

버벌진트는 1998년 조PD와 당대 힙합 가수들을 비난한 디스곡 '노자'와 '투 올더 힙합 키즈(To All the Hip Hop Kids)'로 이름을 알렸으며 독특한 플로우와 라임으로 한국 힙합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독특한 라임(랩 가사의 일정한 운율)으로 오버 힙합 뮤지션들의 주목을 받은 버벌진트는 이현도, 다이나믹듀오, 015B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집 '누명' 이후 더이상 정규앨범 발매는 없다고 선언했던 그가 자신의 앨범에서도 드렁큰타이거JK, 휘성, 리사, 리미, 더 콰이엇 등을 불러들이며 쟁쟁한 게스트 라인을 구축, 힙합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인기를 얻는다는건 좋지만 얼굴이 알려지는건 바라지 않아요. 제가 하는 음악이 힙합이지만 마니아만이 좋아할만한 음악을 만들고 싶지도 않구요. 어른들이 들어도 인정해줄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드는것이 제 목표죠."

대중들에게 음악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잘 포착해내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버벌진트는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해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가 음악을 하고 있는 동안 제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내년 초쯤 브랜뉴스타덤에서 조PD와 깜짝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중에 있구요. 물론 로스쿨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피부에 와닿는 그런 힙합음악을 만들도록 노력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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