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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사전’ 민족硏 조세열 사무총장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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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나 기자

승인 : 2009. 11. 08. 17:56

8일 서울 효창공원 백범 묘소 앞에서는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물들의 친일 행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열렸다.

사전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발간보고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8년간 준비하며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모두 이겨내고 드디어 사전을 내놓게 됐다. 이 사전이 과거를 냉철히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과 일문일답.

-- 사전 편찬이 갖는 의미는.

▲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역사적 과제를 시민이 직접 나서 해결한 사례는 없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금기가 최초로 공개돼 최근 만연한 퇴행적 역사인식에 경종을 울리고 과거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 단순히 친일행위 기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최대의 역사ㆍ인물 정보로서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 준비한 기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된 지는 18년, 인명사전 발간 계획을 발표한 지는 15년 지났다. 편찬위원회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편찬 작업에 착수한 지는 8년이 지났다.

-- 편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경제적 어려움으로 회원들이 떠나간 경우가 많다. 급여도 얼마 되지 않는 데다 사무실 임대료가 몇 달씩 밀리는 상황에 놓인 적도 있다.

또 연구소 운영위원의 친인척이 사전에 친일파로 수록된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 연구원들이 개인적인 번민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냉정히 기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돼 모두 사전 편찬에 최선을 다했다.

-- 수록된 인물의 선정 기준은.

▲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하고 미화, 선전한 자, 일제 밑에서 일정한 직위 이상을 가진 자 등이다. 친일 행각의 자발성과 적극성, 반복성 여부를 참조했다. 서술 과정에서 인물들의 행적 사실관계만 담고 가치판단은 배제하기로 했다.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경우에는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측면에서 더 큰 책임을 물었다.

이상의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수록했으며, 수록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친일 행위의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 사전 편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사전은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총체적 반성일 뿐 특정인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 인물들의 공만 기록하고 과는 기록하지 않으면 외눈박이 역사인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일부 후손들의 반발은 어떻게 생각하나.

▲ 유족이나 연고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그러나 앞 세대가 남긴 잘못을 냉정하게 인정하면서 사회 정의 실현에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이들도 다수 포함됐다는데.

▲ 20명의 독립유공자가 포함됐다. 이들이 독립유공자가 된 것은 체계적인 근대 인물정보가 구축되지 않아 이들의 친일행각이 검증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

-- 재원은 어떻게 충당했나.

▲ 5천여명의 회원이 매달 회비를 내고 있다. 특히 2004년 초 국민성금으로 7억원이 모여 큰 동력이 됐다.

-- 출간이 예정보다 늦어진 이유는.

▲ 워낙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과 데이터 구축 작업이라서 민간 연구소가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마지막에는 각종 소송에 대응하느라 일정이 늦춰지기도 했다. 또 사전이 갖는 규정성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거듭 확인작업을 하느라 늦어진 측면도 있다.

-- 향후 계획은.

▲ 이번 인명사전을 보완ㆍ개정한 보유편을 펴낼 생각이다. 또 일제 협력단체사전 등도 계속 펴낼 예정이다.
정윤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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