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 증대에 따라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13일 “시장의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투자주체들이 시장을 강하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르는 걸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른 뒤 파는 경우가 늘어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환율 등 친시장정책이 과거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장중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시장 자체로 봤을 때는 위 아래가 제한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최종 지지선은 120일선 지수인 1620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프로그램, 현ㆍ선물 거래에서 변동성이 큰 데다 달러의 약세로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경기와 기업 펀더멘탈을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9주연속 신흥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달러 약세에 따라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전형적인 전강후약 형태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1530선에서 저점을 형성하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들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으로 부담감은 갖추고 있지만 120일선인 1620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급성으로 봤을때는 좋지 않지만 대외적인 지수 평가선을 봤을 때는 긍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박스권 장세가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있고, 모멘텀 없는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는 곳도 있다”며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 길어지며 내년 1분기까지도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계속 좋아진다면 당연히 주식시장도 좋아지게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것”이라며 “환율, 비용절감, 임금삭감 등의 부수적인 효과는 3분기까지로 이제부터는 본 실력으로 겨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원자재 가격과 중국을 제외하고 선진국 수요는 밋밋하다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차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유동성 확보 등을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올 한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을 통해 이미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경기 회복이 추세적으로 이어져서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나는 정도의 호재가 아니라면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