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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보다 재미난 악인 이야기

선인보다 재미난 악인 이야기

기사승인 2010. 01. 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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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악당’, ‘…스파이 이야기’ 출간
유태인 살육을 비롯해 각종 만행을 떨친 아돌프 히틀러의 경우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있다.

히틀러와 같은 악인이 왜 선인보다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영화나 소설 등에서 자꾸만 다뤄질까.

과학 저술가 이종호 씨는 ‘세기의 악당’(북카라반 펴냄)에서 역사적 악인 15명을 소개하면서 대중이 왜 악행으로 이름을 날린 악인을 지지했는지 분석한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독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돌프 히틀러, 폭군의 대명사가 된 로마 황제 네로, 십자군 원정을 일으킨 교황 인노첸시오 3세, 아메리카 대륙을 약탈한 콜럼버스, 제국주의 시대를 연 포르투갈 왕자 엔히크, 캄보디아를 살육의 땅으로 만든 폴 포트 등이다.

악행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추종자를 만들어낸 이유는 권력과 야망에 집착하는 모습이 인간의 깊은 욕망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재자의 처참한 말로에 동정심을 보이는 사람까지 생긴다.

가령 ‘항해의 왕’ 엔히크가 항해와 노예무역에 성공한 이후 많은 탐험대가 속속 제3세계로 떠나면서 항해 개척시대가 찾아온 것은 당시 유럽인들이 돈에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진심으로 ‘열등한 이교도나 야만인’을 다스리고 개종시켜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악 또한 선과 같이 삶의 한 형태이며 역사를 보면 악이란 주제만큼 인류의 지성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며 “악인이 설 자리는 항상 비어있으며, 인류사를 뒤흔든 악당들을 새삼 돌이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468쪽. 1만4800원.

앞서 언급한 악인들에 비하면 그 강도가 떨어지지만 세계 각국에 흩어져 활동한 스파이들 역시 납치, 절도, 암살 등의 범죄를 행한다는 점에서는 악인의 범주에 속한다.

중국 작가 쑹옌의 ‘베일에 가려진 스파이 이야기’(시그마북스 펴냄)는 역사 속 흥미로운 스파이들을 소개한다.

스파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삶이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과 국가간 정치 공작이나 군사 투쟁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는 ‘007’ 제임스 본드처럼 매력적인 픽션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제1, 2차 세계대전이나 냉전 시대에 첨단 기술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교묘한 첩보활동을 벌인 스파이들, 상대편의 첩보원을 역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이중 첩보원들, 미인계를 쓰며 고급 군사 정보를 빼낸 여성 스파이 등 활동상이 담겼으며, 그런 첩보요원을 잡기 위한 방첩 작전 이야기도 실렸다.

책은 스파이가 우리와 매우 동떨어져 보이겠지만, 실제로 그들은 우리의 이웃일 수도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 책은 수많은 스파이 사건 중에서도 사실적이면서 기상천외하고, 한 번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선별했다.

김정자 옮김. 37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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