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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기자들과 함께한 ‘1박2일’ 욕지도에 가다.

[현장체험]기자들과 함께한 ‘1박2일’ 욕지도에 가다.

기사승인 2010. 02. 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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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없는 리얼리티...80여명 제작진 카메라 뒤에서 노력


사진=KBS제공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지난 19~20일 경상남도 욕지도를 찾았다. 경남 통영에서 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 지난 2007년 8월 5일 ‘충북 영동 편’이래 벌써 66번째 여행이다. 남극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녹화로 다음달 21일과 28일에 2주간 방송된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는 20여 명의 기자들이 동행했다. 오프닝부터 잠자리 복불복 게임까지 기자들이 참여, 힘들기로 소문난 '1박2일'식 '야생'을 체험했다. 


◇대본 없는 촬영...은지원 즉석 결혼 발표

19일 새벽 6시 여의도 KBS 본관에 모인 기자들. 버스에 올른 지 5시간여를 달려 통영 달아공원에 도착했다. 2월 중순에 영상의 날씨였지만 바닷바람은 매서웠다. 하지만 기자들보다 앞서 도착해 오프닝을 준비하던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의 환대에 마음은 따뜻해 졌다.

이날 녹화의 오프닝은 '1박2일'의 출연하는 '초딩' 은지원의 결혼 발표였다. 녹화 3일 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결혼설'에 대해 은지원이 "4월에 결혼한다"고 공개한 것이다. 은지원이 직접 결혼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제작진과 은지원이 즉석에서 결정했다.

강호동은 “결혼사실이 알려졌으니 기왕 기자들과 함께하는 오늘 녹화에서 속 시원히 말해 달라”고 은지원을 간이 책상에 앉혔다. 대본이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복불복으로 시작해 복불복으로 끝나는 ‘1박2일’

오프닝을 마치고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 위. 점심식사로 통영 명물인 충무 김밥이 제공됐다. 강호동을 비롯한 연기자들은 이 충무 김밥 놓고 이른바 ‘점심 복불복’ 게임을 벌였다. 눈앞에 놓인 김밥을 먹는 사람은 점심을 해결하는 대신 욕지도에 도착하자마자 고등어 잡이에 나서야 하는 게임이었다.

출연진은 처음에는 버텨봤지만 김밥의 유혹에 금세 무너졌다. 처음 김밥에 손을 댄 주인공은 역시 이수근. 그러자 한 명씩 김밥을 먹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7명 모두 당장의 민생고를 해결하고 고등어 잡이를 택했다.

‘저녁식사 복불복’은 일명 ‘용궁뷔페’를 놓고 벌이는 릴레이 단체 미션이다. 99초 동안 '1박2일' 출연진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2단 줄넘기 등을 해내면 된다. 성공하면 욕지도가 자랑하는 도다리 해삼 볼락 전복 우럭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제작진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미션이라고 했지만 출연진들은 급한 마음에 연거푸 실패했다. 그럴 때마다 ‘용궁뷔페’의 해산물은 하나씩 줄어가는 식이다.

'어리바리' 김종민, '허당' 이승기, '초딩' 은지원 등은 제작진과 하는 '가위바위보'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역적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1박2일'의 '백미' ‘잠자리 복불복’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진행됐다. 제작진 대 출연진으로 나뉘어 제기차기 족구 병뚜껑 멀리보내기 등 세 가지 게임을 해 진 팀이 야외 취침을 하는 방식이다. ‘전남 영암’편에서 출연진들에게 패해 야외취침을 경험한 제작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승부에 임했다.

이때 강호동의 한마디 “기자 분들도 하셔야죠. 연기자나 제작진에 줄을 서세요.” 그러자 취재 중이던 기자들도 긴급 투입돼 제작진 편에서 게임을 해야했다. '1박2일'을 이끄는 '강대장' 강호동의 리더십이 보여진 순간이었다.


◇제작진에게 박수를

카메라 뒤 제작진의 노력은 엄청나다. 이명한 나영석 PD를 비롯해 8명의 미남 미녀 작가들, 조명, 카메라맨 등 80여 명. ENG, 6mm 등 카메라만 해도 20여 대가 훌쩍 넘는다. 이들 스태프가 방송 내내 바쁘게 뛰어다니고, 연기자의 매니저와 코디들도 허드렛일을 하느라 정신없다.

그런데 카메라가 돌지 않는다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 출연진이 앞으로 할 게임을 먼저 해보며 게임 용품과 방송 장비들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다.

게다가 6mm 카메라 10여 대는 쉬는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쉴 새 없이 따라다닌다. 사실상 1박2일 동안 꼬박 촬영이 진행되는 셈이다. 촬영 테이프 수만 400~500개에 달하고 편집하는 데만 꼬박 3일이 걸린다.

그리고 작가들은 촬영을 다녀온 후 바로 다음 여행지를 물색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1주일에 2~3회만 집에 들어가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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