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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유럽펀드 비중축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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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승인 : 2010. 03. 03. 08:01

남부 유럽국가 '재정위기' 확산…흔들리는 세계 증시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충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럽펀드 투자자들은 시장이 반등할 경우 저가매수보다는 비중축소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그리스에서 시작된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기) 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

유럽국가의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적인 충격을 받는 주요 유럽펀드 수익률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평가 업체 제로인 집계결과,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이면서 운용기간이 6개월이 넘은 대표적인 유럽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대부분 -3~-7%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중 글로벌 증시(MSCI World) 기준 비교지수의 수익률이 -2.5%를 나태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설정액이 많은 주요 유럽펀드의 PIGS 국가 투자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률도 이들 국가의 증시회복 여부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유럽펀드의 PIGS국가 투자비중이 15~20% 수준이어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 힘들기 때문에 향후 추이가 펀드 수익률과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트 장기화 여부는 유럽펀드 투자자들을 갈림길에 세워 놓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 충격이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을 통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면 저가매수나 투자비중 유지를 통해 대응해야 하지만 반대 상황일 경우 반응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비중축소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상황이 호전되기는 어려운 상태다.

우선 PIGS 국가들의 상품수지 적자 90% 이상이 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입장 차이로 문제 해결이 지연될 개연성이 높다.

또한 단일 통화를 사용하면서도 재정정책은 국가별로 대응해야 하는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유럽 국가에 대한 올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펀드 수익률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유로권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선진국 내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미국에 비해서도 1.7%포인트 낮은 1.0%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해결책이 제시된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회원국 부채를 다른 정부가 인수할 수 없다 는 리스본 조약을 수정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있다"며 "유럽펀드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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