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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마이스터고에 거는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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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0. 03. 03. 09:08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정부는 마이스터高가 성공할 때까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그 날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스터고 입학식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2일 서울 개포동에 있는 수도전기공업고교에서 열린 전국 마이스터고 개교식에 참석해 “미래 세계를 내다보면서 현장에서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각자의 흥미와 재능에 따라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스터고는 ‘기술명장’ 육성하기 위해 신설된 산학연계형 직업전문 중등교육기관으로 학비는 전액 정부로부터 보조받는다. 졸업 후에는 협약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올 입학생은 전국 21개교에 3천600명이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의 성공은 기술 강국 한국의 바탕이 되어 지역 성장과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배우고 갈고 닦을 수 있는 평생교육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마이스터고는 큰 기대를 걸을 만하다. 특히 학벌주의에 빠진 교육을 실력과 능력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무분별한 대학 졸업장보다 기술과 실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마이스터고가 앞장서야 한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기술 분야 최고의 명예인 ‘기술명장’이 되어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는다면 한국의 교육은 바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비싼 돈 들여 배우고도 재대로 써 먹지도 못하는 대학보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되는 마이스터고는 큰 인기를 끌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마이스터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부모와 기업의 CEO, 사회에 만연된 학벌의식을 버려야 한다. 학벌이 사회를 지배할수록 입시 경쟁은 더 치열하고 가정경제는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마이스터고 성공의 열쇄다. 기업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 후 후원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한다. 이들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능력에 걸맞게 대우해서 굳이 고생하고, 돈 들여가며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에 가려는 것은 취업 때문이라는 것은 다 아는 일이다. 이제 학벌보다 능력이 우대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마이스터고를 방문하고, 기술과 능력을 강조한 이상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들도 학벌타파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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