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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비자금 관리인 이철 대사 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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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기자

승인 : 2010. 03. 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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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는 이철(李徹.75)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이르면 이달 말 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김 위원장의 비자금과 자녀, 건강 등 가장 중요한 3가지를 챙기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에게는 늘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인’ 또는 ‘측근 중의 측근’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10일 스위스 베른의 한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철 대사가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 외교가에 널리 퍼져 있으며,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대사가 이임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것 같다”며 “다만 이임 시기가 수주일 내가 될지, 1~2개월 정도 더 걸릴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사가 스위스에 주재한 기간이 워낙 오래된 데다, 서방 언론 등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보도가 가끔 나와서 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기 때문에 각국 대사관에서 호기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국제관계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리 대사는 현지인 못지 않은 완벽한 프랑스어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사는 1980년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로 부임하며 제네바와 첫 인연을 맺었고,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기 전인 1987년부터 제네바 UN사무국 주재 상임대표부 대사로 활동했으며 1998년부터는 주 스위스 대사를 겸임해왔다.

또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의 지병 치료를 위해 1991년부터 프랑스 의료진을 연결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 대사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의 지분 투자를 유치해 2008년 12월부터 북한에서 3G 방식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게 했고, 류경호텔 공사 재개와 합작은행 설립 등 대북 투자유치 관련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사가 교체되는 데는 75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감안된 것이라는 분석이 일단 우세하다. 하지만 권력승계 등 북한 내부사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 씨로의 권력승계 준비작업이 진행 중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 대사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윤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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