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대항마로 떠오른 안드로이드폰을 에워싼 경쟁이 국내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초기 '아이폰 대 옴니아2' 경쟁 구도가 무너지고 안드로이드폰이 시장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SK텔레콤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출시한 데 이어 10일 KT가 LG전자의 '안드로-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치고는 저렴한 60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지향한다. 아이폰 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하며 출고가 89만8700원의 모토로이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KT-LG전자 '시장 선점' 노린다
LG전자는 안드로-1에 대해 '첫 국산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현준 LG전자 CYON마케팅팀장은 "안드로-1은 국내 안드로이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제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첫 안드로이드폰을 KT를 통해 출시하면서 KT-LG전자 연합을 공고히 했다. KT의 강력한 스마트폰 시장 선점 의지와 교감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아이폰 출시로 KT와 삼성전자 관계가 소원해 진 것 역시 양사의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KT의 경우 아이폰 출시 100일즈음 해서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차세대 전략폰으로 삼았던 삼성전자 쇼옴니아폰이 삼성측의 보조금 지원 제한으로 판매부진을 겪으며 후속폰 찾기에 고심 중이었다.
◇SKT-삼성전자 '주도권 확보'에 집중
삼성전자 역시 SK텔레콤을 통해 이달 중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제품 개발을 완료해 최종 테스트 중이다.
SKT-삼성전자 연합은 이미 T옴니아2를 통해 아이폰과 경쟁을 벌이면서 굳어졌다. 그리고 이번 안드로이드폰에서도 더욱 큰 연맹관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출시했지만,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아이폰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모토로이 판매촉진을 위해 아이폰 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예견된 것 처럼 안드로이드폰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삼성전자도 3월 중에 안드로이드폰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보조금은 비슷한 수준 예상...2위가 1위 넘을까?
이렇듯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은 'KT-LG 대 SKT-삼성'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KT가 LG와 함께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지만 1위사업자들의 연합인 SKT-삼성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KT는 시장 선점을 위해 첫 국산 안드로이드폰을 공짜폰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폰과 비슷한 50만원 수준의 보조금과 LG전자의 단말기 보조금을 합쳐 단말기 구입비용을 무료로 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역시 강력한 보조금 지원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T옴니아2와 모토로이 전례에서 알 수 있듯이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KT 이상의 보조금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세부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OS 버전 면에서는 삼성이 LG전자에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될 제품이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인 2.1을 탑재했다. 그러나 LG전자 안드로-1은 1.5버전이 탑재됐으며 올해 출시 예정인 다른 안드로이드폰에도 1.6버전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련자는 "안드로이드 OS 2.0 부터는 구글의 저작권 보호 정책 기능(스크리닝 등)이 포함돼 있어 유튜브 동영상 올리기 기능이 제한된다"라며 "보안성이나 애플리케이션 운영 속도 면에서는 최신 버전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튜브 동영상 올리기'기능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1에도 이 기능을 지원한다. SK텔레콤 역시 모토로이와 삼성 안드로이드폰에 유튜브 동영상 올리기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유튜브 기능을 차단한 것이 아니며 구글의 정책상 그렇게 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이 명확해 지면 구글이 스크리닝을 풀어 언제든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