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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간당 1명씩 성폭행 당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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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0. 03.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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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은 불안하다. 외출이 무섭다. 외출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젊은 여성은 특히 그렇다.

목숨을 걸고 대문을 나서야 할 정도다. 성범죄 탓이다. 이번에 검거된 누군가처럼 빈집에서 라면을 먹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행 범죄는 무려 1만215건이나 되었다. 1만 건을 넘어섰다. 대한민국에서는 하루에 자그마치 28건의 성폭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당 1건 이상이다. 경찰이 파악한 것만 이랬다. 신고되지 않은 범죄를 합치면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다.

성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도 문제다. 성범죄는 지난 2005년 7316건에서 2007년 8726건, 2008년 9883건으로 늘었다가 작년에 1만 건을 돌파했다.

몇 년 사이에 39.6%나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13살 미만의 아동 성폭행 피해자만 1017명이었다. 여중생이 성폭행 당한 후 목숨까지 잃고 있다.

언젠가는 어떤 목사가 20대 미혼 여신도들에게 "하나님의 뜻이니 나와 성관계를 하면 죄가 씻겨진다"며 못된 짓을 했다. 어떤 대기업 간부는 부하 여직원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해괴한 짓을 했다. 대학교 강사가 제자들을, 복지시설 간부는 장애인을 폭행하기도 했다.

동작이 날렵한 젊은이는 '밧줄 타기'를 뽐냈다. 대학가 원룸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 잠자던 여학생을 폭행한 것이다. 심지어는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폭행하는 짐승보다 못한 사건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 여성의 전화'가 2007∼2008년에 이루어진 954건의 성폭력 피해상담을 분석한 결과, 데이트 상대에게 피해를 당한 경우가 275건이나 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데이트 상대의 나쁜 짓이 직장 관계자(172건)나 친인척(87건)보다 훨씬 많았다.

경찰은 '1 대 1' 전담 관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아마도 다른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느슨해질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정치판은 '뒷북'이고 '면피'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격'이 높아지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G20 정상회의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성범죄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그 치솟았던 '국격'을 송두리째 까먹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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