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하반기 국내 증시가 고점에 달했을 때 펀드투자 열풍에 휩쓸렸던 많은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하자마자 서둘러 자금을 빼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현 수준에서 더 오를 경우 투자원금 회복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투자자들의 환매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움직임과 반대로 투자하곤 했던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개인들의 과거 투자패턴을 살펴보면 시장이 고평가 상태일 때 펀드에 투자했다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면 환매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매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는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적립식 펀드의 분산투자 효과를 믿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즐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실질금리가 1% 내외에 불과한 저금리 상태인데다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도 10배 내외에 머물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중장기 전망이 좋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성급한 펀드 환매가 결국 외국인에게만 이익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의 가장 큰 차이는 투자기간과 단기 변동성에 대한 감내력에 있다"면서 "저가에 국내 기업의 지분을 팔고 비싸게 다시 사야만 했던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개연성이 매우 높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펀드자금을 환매해 직접투자에 나섰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의 펀드 대량 환매는 대부분 투자원금 회복과 함께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지만 자산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대한 불신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볼 때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치를 따라잡지 못하고 손해만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결국 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위험도가 높은 직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단은 펀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들어 펀드판매사 이동제 시행으로 고객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펀드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