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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워크아웃… 삭풍 매서운 건설업계

부도…워크아웃… 삭풍 매서운 건설업계

기사승인 2010. 06. 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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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1~2곳 빼고는 모두 어렵다" 소문
김문관 기자] 계절은 한여름으로 내달리고 있지만, 건설업계에는 매서운 한겨울 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인천지역 최대의 전문건설업체가 9일 최종 부도처리된 가운데, 내달 발표될 예정인 채권은행들의 건설업 신용위험 평가결과도 작년보다 큰 폭의 조정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도 바닥을 치고 있다.

9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니, 인천 최대의 전문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은 재무상황 악화로 이날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진성토건은 전자어음 결제 최종 마감 시한인 지난 8일 자정까지 총 17억원으로 추정되는 어음 결제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우리 외환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만기 도래한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으며, 앞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야 할 전망이다.

요즘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지난 3월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성우종합건설 등이 줄줄이 쓰러진 바 있다.

특히 성우종합건설의 재무 악화는 우량 계열사였던 현대시멘트마저 워크아웃으로 내몰았다.

최종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성지건설은 지난 4일 채권단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는 대형 건설사 1~2군데만 제외하고는, 중소형사와 대형사를 막론하고 모두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채권은행들은 건설사 신용위험평가를 이달 말까지 마친 후, 7월 중 등급별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은행들의 경영상태로 인해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자금여력이 지난해보다 좋은 상태"라며 "C등급 이하의 등급을 매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간 건설경기 부진의 여파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지난 8일 발표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4월(70.5)보다 11포인트 내린 59.5로, 지난해 7월(99.3) 이후 가장 낮았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민간주택 신규 분양침체, 미분양 및 미입주 증가로 인한 유동성 위기 등, 민간 건설경기 부진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6월 경기 전망치는 5월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나, 공공 수주 부진과 채권단의 건설업체 신용위험평가가 계속 진행되면서, 체감경기가 당분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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