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망국(亡國) 전후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쓴 필적(筆跡)을 통해 왜 나라가 망했으며 어떻게 나라를 되찾았는지를 되짚어보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전시는 ▲쇄국과 개항 ▲개화와 척사 ▲매국과 순절 ▲친일과 항일 ▲남북공동정부수립과 남한단독정부수립 등 5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한말부터 해방 이후까지를 차례로 조명한다.
박물관의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글씨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글씨의 사회사 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글씨를 통해 역사의 중심에 섰던 사람들의 생각과 선택을 볼 수 있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품은 이토 히로부미의 7언절구 한시에서 운(韻)을 따서 김윤식 조중응 박제순 등 당시 친일 행위에 앞장선 인물들이 지은 차운시(次韻詩)다. 이 유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쓴, 적극적인 친일 의지를 보여주는 한시도 전시된다.
또 당대 묵란도(墨蘭圖)의 두 라이벌 이었던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과 민영익의 난 그림을 비교할 수 있고, 안중근 의사가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라고 쓴 액자(보물 569-22호)와 만해 한용운이 쓴 7언율시,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목숨을 끊은 민영익의 유서도 볼 수 있다.
![]() |
| 이완용이 쓴 한시. |




-m300761_4357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