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음식 먹은 후 설사, 대장균이 주범
휴가철, 찬음식을 많이 먹고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냉면 등의 날음식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음식에 있는 대장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찬 음식 자체가 설사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학적으로는 단지 찬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내장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생긴다고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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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민성 대장증상이나 기능성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찬 음식 자체가 증상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찬 음식 자체를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만일 아이스크림이나 콩국수 등, 대장균이 있는 찬음식을 섭취한 후 복통,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정장제, 지사제 등으로도 쉽게 치료가 된다. 대부분은 1-2일에 끝나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열이 나거나 증상이 2~3일 이상 오래가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 설사약 함부로 먹으면 큰일
식중독은 더운 여름철 앓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의 유해 물질에 오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생길 수 있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부정맥, 호흡곤란과 같은 흔하지 않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만일 식중독에 걸렸다면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수나 보리차, 이온음료 등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한다.
그리고 설사가 날 때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어서는 안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설사를 억제하기 위한 지사제 복용은 절대 금물이다.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및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질병 이환 기간이 더 길어 질 수 있다. 반면 복통이나 구토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 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 세균에 의한 식중독일 경우 항생제도 제한적으로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시겔라균에 의한 여행자 설사의 경우 항생제 치료로 질병 이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을, 특히 배와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복통이나 불쾌감이 누그러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느끼더라도 약 2주간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장 기능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기 시작하되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꼭 냉장보관하고, 음식을 익혀 먹도록 한다. 또한 칼과 도마 등 음식재료에 직접 닿는 조리도구는 사용한 뒤 자주 살균해 2차 오염을 막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특히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 냉방병 예방하려면 실내외 기온차 5~6도 이내로 유지
냉방병도 대표적인 여름 질환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두통이나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쉽게 피로해지거나,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냉방병은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뇌 중심부에 있는 시상하부에는 온도조절중추가 있어, 외부의 기온이 높건 낮건 그에 맞춰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킴으로써 신체의 온도를 36.5도로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인체의 조절기능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한편, 냉방병의 증상으로 소화불량이나 복부의 불쾌감, 설사 등의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들은 냉방병으로 인한 소화불량 증세를 일으키는 이유를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자율신경에 영항을 주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위나 대장같은 장기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는 것. 한편, 차가운 공기에 배가 노출되면 배 부위에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예방법은 실내외의 기온차가 5~6도 이내가 되게 하는 것이다. 온도 차이가 이보다 커지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기온이 약 30도 이상일 때 냉방을 시작하는데, 냉방 시 적정온도는 25~28도로 알려져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병이 보다 잘 발생하므로,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온다습한 날에는 습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더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컨에서 분출되는 차가운 공기를 직접적으로 호흡하거나 피부에 직접 쏘이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가철 일광 화상에 걸렸다면 물집 터뜨리지 말고 얼음찜질 해야
여름 휴가철, 강렬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며 각질이 일어나는 일광 화상이 생길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된 지 4~8시간 후 벌겋게 붓고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이 지나면 최고조에 달한다. 화상을 입으면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긁거나 자꾸 만지게 되는데, 화상이 생긴 부위를 긁으면 세균 감염에 의한 피부 염증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화상을 입은 부위를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미 물집이 잡혔다면 이를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집을 터뜨리거나 일어난 각질을 벗겨내다가 염증이 생기면 피부에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물집이 생겼다면 거즈에 찬물 또는 식염수를 적셔서 올려놓고 열을 식히도록 한다. 하루에 2~3차례, 한 번에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