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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쓰고 계십니까

[기자의눈]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쓰고 계십니까

기사승인 2010. 08.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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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최근 한 업체의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과 관련해 재미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필자를 포함해 같은 테이블에 앉은 7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는데, 이 중 3명은 스마트폰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참석자는 얼마 전 무선인터넷 용량을 월 500MB에서 50MB로 줄이고 통화량을 100분 이상 늘리는 요금제로 바꿨다. 이유는 회사 방침상 스마트폰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음성통화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SNS) 기능이나 여타 어플리케이션은 귀찮고 번거로워서 써보지도 않았다. 50대 초반의 해당 업체 임원은 회사에서 지급 받아 쓰고는 있지만 이메일 확인 조차 쉽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부하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용도로 응답자의 65%가 인터넷 검색을 손꼽았다. 이메일을 통한 업무처리는 21%, SNS 사용은 6% 등 스마트한(?) 용도로 쓰겠다는 사람은 예상보다 적었다. 총 84만여명의 국내 아이폰 가입자 중 월 데이터 사용량이 50MB가 채 안되는 소량 이용자가 무려 20%나 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까지 휴대폰 가입자의 3분의1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업자는 스마트폰 비중을 점차 늘리고 일반 휴대폰 역시 50만원대 이상의 고사양 제품 위주로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단말기 가격이 2배 가량 비싸다. 월 사용료 또한 70% 가량 높다.

소비자의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 사업자의 수익성이 우선시 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든 이유다. 소비자들도 휴대폰을 고를때는 먼저 가격과 용도를 정확히 인지하고 선택하는 스마트한 소비 인식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지 않을거라면 굳이 비싼 가격과 요금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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