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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위협 직면한 서른살 PC의 미래는?

스마트폰 위협 직면한 서른살 PC의 미래는?

기사승인 2010. 08. 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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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정보기술(IT) 혁명을 몰고 온 개인용 컴퓨터(PC)가 12일로 탄생 29주년을 맞았다. 한국 나이로 서른살이 된 PC는 그간 정보화 시대를 여는 창이자 인류의 생활과 문명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주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최근 IT산업의 물줄기가 ‘손안의 PC’ 스마트폰으로 옮겨감에 따라 PC산업 위기론도 대두되고 있다.

◇IBM PC로 개인용 컴퓨터 대중화

   
1981년 8월12일 IBM PC 5150<사진>이 출시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전에도 애플 등이 개인용 컴퓨터를 시판했으나 전문가들은 오늘날과 같은 PC의 기본 틀을 구축하고 대중화의 물꼬를 튼 이 제품을 PC의 시조로 꼽는다.

PC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교육, 오락, 생활 등 일상의 모든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기업의 업무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983년 ‘올해의 인물’로 사람이 아닌 무생물로는 처음으로 PC를 선정한 사실은 PC의 파급력을 입증한다.

초기에 타자기나 계산기 정도로 여겨졌던 PC는 이후 발전을 거듭해 삶의 중심 속에 파고들었고 IT의 변화를 주도하며 정보화시대를 여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휴대전화 등 간편한 통신기기들이 PC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기업의 변신으로 이어졌다.

IBM은 PC매출이 부진하자 2004년 중국의 레노버에게 PC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종합솔루션 회사로 탈바꿈했다. 애플도 매킨토시를 주력으로 하던 기업이었으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PC제조사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델이 올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안드로이드 OS기반의 스마트폰 ‘델미니3’를 공개한 데 이어 에이서도 스마트폰 ‘리퀴드e’를 선보였다. 또 레노버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 ‘레폰’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위협 직면한 PC산업의 앞날은?

지난 6월 전세계 IT업계를 주름잡는 두 명의 스티브가 PC의 미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PC가 휴대 가능한 디지털 제품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PC를 사용할 것”이라며 잡스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중년을 맞은 PC의 미래가 유년기에 비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있는 데다 최근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들이 PC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PC의 앞날이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노트북PC가 고성능화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다 전문분야나 기업용 시장에서는 데스크톱PC가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비록 시장 초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PC 출하량이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글로벌 PC시장이 올해 12.6% 성장하고 2014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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