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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PC’ 스마트폰, 정보유출 비상

‘손 안의 PC’ 스마트폰, 정보유출 비상

기사승인 2010. 08.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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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도 보안 대책에 관심
김효정 기자]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오던 스마트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스마트폰 보안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국내서도 정보유출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업무 처리까지 가능한 스마트폰은 그 편리함과 정보 습득의 혁신성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75만명 수준에서 지난 7월말 이미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까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가, 내년에는 30% 수준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빠른 성장세로 인해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기술 및 신제품 개발, 신사업 육성 등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보안과 같은 취약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은 크기만 줄어들었지 기본적으로 PC와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운영체제(OS)와 메모리, 키보드 등 말 그대로 '손 안의 PC'이다.

물론 PC와 같은 보안 문제도 갖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사용으로 PC 보다 더 큰 약점을 가진다.

지난 12일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폰 사상 최초의 '트로이 목마'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폰에 설치될 경우 사용자 몰래 유료 서비스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싼 통신요금이 부과되는 프로그램이다.

안드로이드 OS는 개방형으로 소스코드가 개방돼 있으며 누구나 쉽게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올릴 수 있어 늘 보안상 문제점을 지적 받아 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OS도 마찬가지다.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감청까지 가능하고, 통신요금을 과도하게 부과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폐쇄형 OS와 정책을 고수해 왔던 애플 아이폰에서도 보안 취약성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 PDF 파일을 내려 받으면 정보유출과 감청 등 해킹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아이폰 보안 위협에 대한 경고를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사용자 주의를 요구했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일본에서도 최근 아이폰 보안문제가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보안 및 관리 방법에 대한 논란이 국제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전 세계적으로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 이메일과 메시징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회사인 RIM은 블랙베리의 서버를 각국 통신사가 관리하지 않고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이 때문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인도, 중국 등의 국가는 정부차원에서 블랙베리 사용을 금지하거나 이메일 서비스 제한 등의 강도 높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무선인터넷 접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와이파이(무선랜)망에 대한 보안 조치 강화도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뱅킹과 같은 금전거래를 사용하는데, 보안에 취약한 와이파이망에 접속된 스마트폰이 해커의 주된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최소한의 보안 조치도 돼있지 않은 사설 와이파이망이 전국에 288만 여개나 있다.

얼마 전 구글코리아가 개인정보 불법 수집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도 바로 이러한 사설 와이파이망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보안 문제가 심각해지자, 우리 정부도 해외의 경우처럼 보안지침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경찰청에 보낸 공문에는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업무용 컴퓨터와 연결해 전자결재를 하거나 이메일을 열어보는 행위를 자제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통신 및 보안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사용자의 보안의식 고취를 강조한다.

안철수 연구소 관계자는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보다 단말기나 편리성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은 휴대폰이라기보다 PC에 가깝기 때문에 PC환경에서처럼 보안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악성코드 검사를 하거나 백신엔진을 업데이트하고,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는 등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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