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달 말쯤 20~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PC인 올레패드 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KT가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7인치 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을 탑재했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인터넷전화와 연계해 영상통화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올레패드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 출시가 주춤하는 동안 갤럭시S 스마트폰을 80만대 판매한 SK텔레콤-삼성전자 진영이 이번에는 태블릿PC 출시로 무선인터넷 왕좌를 노리는데 대한 대응전략이다.
태블릿PC는 노트북PC를 대체하거나 스마트폰과 연계해 무선데이터 및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무선데이터에서 차세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통신사에게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제품이기도 하다.
현재 갤럭시S로 아이폰4를 견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다음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가전전시회 IFA 2010 에서 갤럭시탭 을 처음 공개한다. 이후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7인치 TFT-LCD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OS 2.2 버전을 탑재하고 3G망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8일 통신업계 CEO 간담회에서 "갤럭시탭은 이동통신(3G)망을 이용해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T로서는 올레패드 출시로 갤럭시탭에 대응하는 동시에, 스마트폰과는 달리 충분한 라인업을 확충해 애플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심산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교육 및 산업분야의 수요도 예상된다"면서 "KT의 광범위한 유무선망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좋은 판매조건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도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9인치 태블릿PC를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대만 컴퓨덱스에서 윈도7 OS 기반의 10.1인치 태블릿PC를 공개한 바 있어 향후 윈도·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TG삼보컴퓨터도 하반기 중 개방형 OS 전략으로 7인치와 10인치의 TG태블릿PC 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