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의 식량 자급자족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점과 △국제 곡물시장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급증 △전체적 공급 부족 및 가격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 수입한 옥수수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콩 수입량 역시 지난 5년간 두배로 뛰었다. 이례적으로 쌀 수입도 올해 크게 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 태국 등에서 대량으로 쌀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곡물 수입량은 최소한 10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5만톤에 불과했던 것이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1994년과 1995년 발생한 대가뭄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내 곡물 도매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정도다.
쌀과 옥수수, 콩은 중국 정부가 식량안보의 핵심으로 여기는 주요 물자다. 중국이 식량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기는 했지만 제한된 농토와 낙후된 영농기술, 농업용수 부족 등이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발전 때문에 중국의 식량 수급체제에 근본적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의 소득 증가로 식생활 구조가 변하고 수요 규모와 종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곡물을 지속적으로 대량 구매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공급을 원칙으로 삼던 중국의 식량 정책이 수입 확대로 선회하면서 세계 식량공급에 미칠 영향력이 지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라보뱅크의 루크 찬들러 곡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수입 증가로 시장은 심각한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며 “시장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식품 소비 패턴이 변하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식량 부족 사태를 몰고 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압돌레자 아바씨안 곡물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곡물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500만~1000만톤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전체 소비 물량에 비교하면 수입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곡물시장의 구조 자체가 취약해 중국의 개입이 불러올 파장은 크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