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연일 비가 내리면서 직장인들이 30일째 우산을 들고 출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가을의 문턱인 9월 초로 들어섰지만 전국 곳곳에 쏟아지는 소나기 소식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6월1일~8월19일) 강수량은 583.3㎜로 평년의 580.2㎜와 비슷했지만 통상적으로 ‘장마철’로 여겨지는 7월 중순 이후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 평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8월에는 태풍 ‘뎬무’ ‘곤파스’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은 평년의 170.4%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역 편차가 큰 집중호우성 강수가 많았다.
장마가 끝난 뒤에 쏟아지는 비를 기상 전문가들은 ‘2차 장마’ 또는 ‘가을장마’로 부른다.
기상청 관계자는 “2차 장마는 덥고 축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장마 때와는 달리 소나기를 비롯해 좁은 지역에 강한 집중호우를 뿌리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지역에 단기간 많은 비를 뿌리는 국지성 호우가 많아지자 일각에서는 한반도의 아열대화로 열대지방의 스콜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여름철에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소나기 형태일 뿐 스콜과는 다르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열대지방의 스콜은 일정한 낮 시간대 한두 시간 가량 강한 바람과 함께 세차게 내리지만, 소나기는 때를 가리지 않고 오는데다가 스콜에 비해 비의 강도와 규모가 약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큰 비가 자주 내리고 있지만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소나기일 뿐 스콜은 아니다”면서 “9월 중순에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돼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집중호우 발생 빈도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