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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태식아, 바통 터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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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희 기자

승인 : 2010. 09. 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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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해결사'

감독 권혁재
주연배우 설경구, 이정진, 오달수, 송새벽, 이성민, 이영훈, 문정희
상영정보 2010년 9월 9일 개봉 | 15세 관람가
영화장르 액션
개인별점 ★★★☆

[아시아투데이=오은희 기자]

‘아저씨’의 차태식(원빈 분)이 500만 관객을 앞두고 흥행질주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결사’의 강태식(설경구 분)이 도전장을 내민다. 태식이는 사이좋게 태식이에게 흥행바통을 물려주게 될까.

‘해결사’는 설경구를 필두에 내세운 액션영화다. 정치권 풍자와 비리 경찰, 우정과 배신 등의 이야기가 설키지만 영화는 오롯이 ‘설경구 쵝오’를 외치고 ‘설경구 따봉’으로 귀결된다.

영화는 한때 잘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주인공 강태식(설경구 분)이 의뢰를 받아 불륜 현장을 잡으려다 음모에 휘말려 살인범으로 몰리게 돼 벌이는 도주극이다.

권혁재 감독은 맨몸 육탄전을 비롯해 간이 옷걸이, 변기 뚜껑을 이용한 생활형 액션,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스케일의 자동차 추격전 등 다양한 컨셉의 액션을 통해 맛난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해결사의 태식은 시놉시스만 봐도 뻔하듯이 ‘그 놈 목소리’의 한경배,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을 복습하는 기분을 안긴다.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습관성 연기를 뛰어넘는다. 적어도 스크린을 앞에 둔 순간만은 그의 연기가 새것이든 낡은 것이든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그런 배우다. 보배 같은…그가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라서 가능한 것이었다.)

익숙한 전개를 보여주는 영화는 무리수를 두지 않되 ‘승부사’다운 기질을 보인다. 초반에 이정진의 카드를 보여주는 것도, 정치권을 풍자하는 것도 전략적인 면모다. 권혁재 감독은 신인감독이면서도 날렵하게 관객을 이끈다. 자칫하면 질릴 수 있는 이야기 속을 휙휙 통과해 틈새를 줄이고 통 크거나 아기자기한 액션을 통해 감칠맛을 낸다. 특히 액션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다. 과연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의 제자답다.

해결사에는 ‘과함’이 없다. 영화는 악역 이정진에 대한 변론을 늘어놓지 않음으로써 쿨함을 유지한다. 게다가 경찰 조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최근의 경향을 살짝 역류함으로써 쾌감을 유발한다.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등 최근작에서 경찰은 뒷북의 달인, 오합지졸로 묘사됐다. 그러나 ‘해결사’에서는 경찰을 두 부류로 나눈다. 돈에 매수된 경찰과 정의 편에 서는 경찰. 감독은 공권력을 적당히 깔아뭉개면서 또 적당히 치켜세운다. 착한 경찰 오달수-송새벽 콤비의 연기는 흥분해서 얘기해도 좋을 만큼 흥미롭다. 두사람은 주고받는 대사에서 여백의 미를, 아니 여백의 위트를 캐낸다. 엇박자 사이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멀쩡한 그 얼굴을 보고 웃지 않을 수는 없다. 또 미운 짓을 해도 도무지 밉지 않은 이성민은 어떻고.


설경구(태식)이 돈에 매수된 경찰 이정진(필호)을 피해 김성민(윤대희)을 데리고 도주하는 장면
‘해결사’는 흔한 영웅액션이라는 점에서, 또 도를 넘지 않는 영화라는 점에서 완전 신선하다고 할 수 없지만 배우와 감독의 완벽 조화만으로 재미를 담보할 만하다. 일단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라. 그 누가 실망을 안긴 적이 있던가.
오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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