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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2010] 북미 게임시장에 ‘한류’ 바람 부나?

[PAX2010] 북미 게임시장에 ‘한류’ 바람 부나?

기사승인 2010. 09. 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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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지고 온라인게임 뜬다…국내업체 북미시장 정조준
[시애틀(미국)=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북미권 게임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강세였던 비디오게임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게임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지각변동의 중심에 2000년 이후 북미권에 잇따라 진출한 한국 온라인게임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팍스(PAX, Penny Arcade Expo)2010’에서도 이러한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북미 게임쇼에서 ‘길드워2’ 인기몰이

팍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길드워2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북미 최초로 공개된 길드워2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4일 오전 북미 최대의 게임쇼인 PAX2010이 열리고 있는 시애틀 컨벤션센터엔 휴일을 맞아 찾아온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블리자드, EA(일렉트로닉아츠), MS 등 70여개 유명 게임업체가 참가한 이 행사에서는 최근 성장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온라인게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행사장 중앙에 마련한 부스는 ‘길드워2’와 ‘아이온’ 2.0버전을 시연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부터 게임 시연을 위한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관람객들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30~40분 정도 기다려야만 했을 정도다.

시애틀에 사는 엘리사(28)씨는 “행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길드워2 부스로 달려왔는데도 워낙 관람객이 몰려 40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줄을 서는 동안 길드워2의 동영상을 봤는데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멋지고 빨리 시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길드워2는 전세계에서 63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후속작으로 엔씨소프트의 북미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에서 개발 중인 대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게임성이 돋보이는 이 게임은 팍스2010을 통해 북미 최초로 시연버전을 공개하면서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 이번 행사에는 엔씨소프트 이외에 블루홀스튜디오의 북미 법인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와 웹젠이 투자한 레드5 스튜디오도 참가해 각각 ‘테라’와 ‘파이어폴’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북미권 시장 온라인게임 ‘약진’

북미권 게임 시장의 콘솔(비디오) 및 온라인게임 점유율 추이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최근 몇 년새 북미 게임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온라인게임의 무서운 상승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4년만 해도 5억7700만 달러 규모였던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해 19억8300만 달러 규모로 3배 가량 성장했다. 2014년까지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보이며 35억69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비디오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인 양상이다. 2005년 MS(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 발매 이후 소니와 닌텐도까지 차세대 게임기를 내놓으며 시장에 불을 지폈으나 2008년 이후부터 성장폭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2008년 65.5%까지 다다른 시장 점유율이 2011년에는 57.9%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디오게임, 아케이드게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던 PC게임 역시 2007년 온라인게임에 추월당한 이후 하락세가 완연하다. 2006년 10억 달러 규모였던 PC게임 시장은 2011년에는 8억3500만 달러 규모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북미권 게임시장의 지각변동은 초고속인터넷 확산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09년말 기준 미국 인터넷 보급률은 84.1%,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65.4%이나 2013년에는 인터넷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각각 92.7%, 84.5%로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 한류 바람 일으킨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공략의 첨병인 게임 '아이온'
이러한 온라인게임 시장 확대의 진원지는 한국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 온라인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엑스파이어닷컴이 최근 발표한 지난 8월 기준 북미 MMORPG 이용순위 톱10안에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길드워’, ‘메이플스토리’, ‘실크로드 온라인’, ‘카발 온라인’ 등 한국 개발사 게임 5개가 포진한 것만 봐도 그렇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0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 2001년 리니지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북미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길드워는 2009년까지 단일게임 누적 매출 1763억원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의 북미 시장 개척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기 게임 아이온은 북미 서비스 개시 1년만인 올해 9월 2.0업데이트 적용을 통해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의 경우 부분 유료화 및 선불카드 모델을 정착시키며 지난해 북미에서 4526만 달러(약 57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 하반기에는 마비노기영웅전, 드래곤네스트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NHN은 온라인게임 포털 ‘이지닷컴’을 통해 스페셜포스, 루니아전기, 로한 등 한국게임을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 슬러거, 아바 등을 통해 해외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엠게임은 2006년 미국법인을 설립해 게임 포털 넷게임을 운영 중으로 열혈강호 온라인, 영웅 온라인, 오퍼레이션7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CJ인터넷도 최근 프리우스 온라인의 북미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북미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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