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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풍성한 한가위 음식, 과식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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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

승인 : 2010. 09. 13. 13:58

식중독 등 이상 증상나타나면 전문의 찾아야
[아시아투데이=이순용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송편과 갈비찜, 각종 전 등 넉넉하고 푸짐한 먹거리가 넘쳐나 생각만 해도 즐겁지만 추석에 자칫 방심하다가는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갑작스런 복통이나 설사 등 명절에 흔히 발생하는 갖가지 돌발 상황은 대부분 평소와는 다른 먹을거리 때문에 일어난다. 건강한 추석나기를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본다.

◇ 과식, 기름진 음식은 소화불량, 위산역류 초래
추석이면 으레 푸짐한 음식을 만들게 된다. 가족들과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되어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추석때 과식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갈비찜·나물·각종 전·잡채 등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는 등의 조리법을 사용해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트리게 돼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 또한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또한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한다.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또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산해진미를 바로 눈앞에 두고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조리시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의 경우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오래 보관한 추석음식, 식중독 주의
가을이라고 해서 식중독을 간과하면 안된다.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한 경우에는 음식이 상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많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으로,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진료부장(내과전문의)은 “만약 오래된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진단에 의한 약 복용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이 오히려 해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 물을 마실 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몸속의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함부로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으면서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도록 한다.

◇ ‘명절 증후군’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추석때는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라고 하여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도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기는 소화불량증의 경우, 상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또는 복부 불쾌감이 주요 증상이다. 속쓰림이나 과도한 트림, 복부 팽만감, 구역질, 울렁거림, 위산역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화질환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나타나고 예민한 성격일 때 더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 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쳐 중화되기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으로 오게 되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홍성수 진료부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변비, 설사를 겪는 경우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더 가장 중요하다”면서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경쟁심이나 질투 등을 자극하는 생각은 되도복 피하는 것이 좋으며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는 적당한 운동을 하면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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