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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문희경 “황태섭 베개로 누를 때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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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래 기자

승인 : 2010. 10. 25. 15:27

악녀 오남숙 역 열연..지난 19일 하차
"악녀 오남숙 덕분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SBS 대하드라마 ‘자이언트’의 문희경<사진>이 극중 이덕화(황태섭 역)의 부인이자 악녀로 출연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희경은 지난 19일 46회 방송분에서 오남숙이 세상을 뜨며 하차했다. 그는 “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 많은 박수를 받으며 하차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특히 이 드라마는 많은 분들에게 나를 알려준 큰 작품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자이언트’에 출연하고 난 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세요. 초반에는 딸이 학교에서 ‘친구들이 오남숙 나쁘대’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엄마 연기 잘한대’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주위분들도 ‘오남숙 연기 잘 보고 있어요. 멋있으세요’라고 그럴때면 기분은 좋은데 쑥쓰럽기도 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황태섭을 베개로 짓누르던 때와 실어증에 걸려 누워있는 정연에게 귓속말을 하던 때를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둘 다 병원장면인데, 남숙은 남편 태섭에게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억울함 때문에 베개로 얼굴을 누르려다가 이내 그가 정식(김정현)의 아버지라는 감정이 교차해서 결국 누르지 못하죠. 이런 복잡 미묘한 연기를 펼쳐야 했던 터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리고 누워있는 정연을 향해 ‘영원히 사라져버려!’하고 속삭였던 장면은 친아들 정식을 자신의 인생 전부로 생각했던 맹목적인 엄마 남숙의 단편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이 때문에 역시 감정을 많이 실었고, 지금도 그때 감정들이 생생합니다.” 

문희경은 “ ‘자이언트’는 다음 회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라며 “이제는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드라마를 열렬히 많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희경은 ‘자이언트’에서는 하차했지만,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에서 극중 김소연의 철부지 엄마로 출연중이다.

“앞으로 여백의 미를 넓혀가며 나만의 색깔을 채워가는 진정성지닌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윤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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