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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다음, 그 다음을 꿈꾼다 - 최세훈 다음 대표

[스페셜리포트] 다음, 그 다음을 꿈꾼다 - 최세훈 다음 대표

기사승인 2010. 10. 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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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도약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되는 등 성장곡선이 가파르다. 외형적인 변화 뿐 아니라 검색 서비스 품질 향상 등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모바일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경쟁 포털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다음 더 넥스트(Daum the Next)’라는 기치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 온 것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다음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성장세로 돌아선 데는 지난해 3월 최세훈 대표가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위기’의 다음호, 체질 변화로 승부

지난해 3월 다음호의 방향타를 쥐게 된 최 대표는 단기간에 다음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다음은 40억원의 순손실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최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친 재무전문가답게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성 향상을 꾀하고 사업 역량 강화로 수익원 극대화에 주력했다.

이를위해 부실한 일본법인을 매각하는 한편 쇼핑 중개사업 등 이른바 ‘돈되는 사업’에 집중하며 체질을 변화시켰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검색광고 대행 계약을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털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 품질 향상에도 사활을 걸어 10% 중반이던 통합검색 점유율을 20%대로 끌어 올렸다.

최 대표의 결단력 있고 공격적인 행보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507억원이던 매출액이 1년만인 올해 1분기 7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6억원 수준에서 19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최 대표는 “취임 초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매출 구조 마련과 기초 인프라 확충에 노력해 왔다”며 “2009년이 다음에게 미래 변화의 예측과 실험을 위한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용자들과 호흡하며 능동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색 품질 및 모바일 대응 집중

다음이 최근 선보인 '소셜웹검색' .
바로 이동 검색, 실시간 검색, 자동차 검색, 스마트폰 앱 검색, 소셜웹검색……. 다음이 올해 검색과 관련해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들의 일부다. 여기에 버티컬 검색 개편, 통합검색 UX 개편 등 기존 서비스를 향상시킨 것까지 포함하면 다음이 올해 들어 검색 부문에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만도 50여 차례가 넘는다.

다음 검색 전략의 청사진은 △검색품질 경쟁력 확보를 통한 펀더멘털(Fundamental) 강화 △인지도 확보를 통한 검색 브랜딩(Branding) △혁신(Innovation)을 통한 검색서비스 경쟁 주도다.

올해 5~6일에 한 번꼴로 검색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것 역시 첫 단계인 기초 체력을 닦기 위한 것이다. 포털의 핵심서비스인 검색의 품질 강화가 성장의 바탕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를 앞세운 TV CF의 방영을 시작한 것도 검색 브랜딩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최 대표는 “그간 검색 보완에 집중해 품질에서만큼은 가장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초 검색 점유율 30%를 목표로 삼았으나 (올해는 힘들고) 내년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록 유선에서는 네이버의 아성에 밀리고 있지만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만큼은 다음이 한발 앞서 있다. 다양한 모바일 특화 서비스로 스마트폰 시대에 선제 대응한 까닭이다. 지난 6월 터치 자판 대신 음성으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음성검색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가 하면 바코드 및 2차원 코드인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코드검색도 내놓았다. 아울러 연내에는 허밍검색과 사물검색을 도입해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다음의 차별화된 모바일 검색 서비스. 왼쪽부터 실시간검색, 코드검색, 음성검색, 초성검색, 장소검색.
다음이 지난달 말 모바일 앱 개발사인 인투모스를 인수한 것도 모바일 강화 전략의 연장선 위에 있다. 다음은 인투모스 인수를 통해 QR코드를 활성화하는 한편 모바일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원 다변화로 제2성장 이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연내 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포털들이 모바일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다음 역시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 5월 모바일 띠배너 광고에 이어 지난달부터 자체 키워드 광고상품인 프리미엄링크를 유선 웹과 모바일 웹에서 동시에 노출하고 있다. 또 앞으로 인기 애플리케이션 안에 광고를 삽입하는 ‘인 앱 애드’형 광고, QR코드 및 지역 기반의 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모바일과 함께 다음의 디지털 마켓팅 플랫폼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뷰’다. 다음 지도와 뉴스, 엔터테인먼트 등 실시간 정보와 함께 인터넷 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서울 1~4호선 지하철 역사에 900여대가 설치ㆍ운영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9월 기준으로 일일 35만 터치수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성장을 보여 내년이면 매출 기여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쇼핑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른 소셜 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웹에서 접속해 공동구매하고 이를 통해 발행된 쿠폰을 매장에서 사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음의 새로운 수익 창구가 될 전망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장밋빛’

지난해 2446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다음은 올해 상반기에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실적 청신호를 켰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0.6% 증가한 712억원, 영업이익은 438.7% 성장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9.1% 증가한 87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초로 800억원 고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116% 상승한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아공월드컵과 지방선거 특수에다 검색광고의 견조한 성장이 맞물리며 실적에 탄력을 받았다.

3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해서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큰 폭의 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음의 3분기 예상매출은 857억원,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광고업 비수기 등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매출 613억원과 영업이익 13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9.8%와 73.1% 증가한 것이다.

이 수치대로라면 다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441억원,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지난 2009년 연매출(2446억원)에 바짝 다가서고 영업이익(445억원)은 훌쩍 뛰어넘게 된다.

4분기도 실적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다음이 포털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올해 얼마만큼 장밋빛 결실을 이뤄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세훈 대표는
△1967년생 △1990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4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MBA 졸업 △1994~2000년 ING베어링 뉴욕 및 서울 이사 △2000년 라이코스코리아 CFO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CFO △2004년 다음다이렉트 자동차보험 CEO △2008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회 의장 △2009년 3월~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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