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국격 상승을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말이다.
국제사회에 뿌리 깊이 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뼈아픈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머지않아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동시에 표현한 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곳이 있다.
지난 2009년 1월 발족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지난 9월29일 이배용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학계, 교육계, 여성계 등 다방면에서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던 이 위원장은 선굵은 리더십을 보였던 어윤대 전 위원장과 또 다른 스타일로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어 전 위원장 때와는 달리 위원회 복도와 사무실 등 곳곳에 늘어선 화분들부터가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 위원장의 임명은 최근 각종 인사 때마다 온갖 잡음이 들렸던 것과는 달리 적정한 자리에 적정한 인물을 배치했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취임 한달여를 맞이한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난달 28일 만나 향후 국가브랜드 제고 전략 등 위원회 운영방침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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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된 지 한달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미 교육행정을 경험했지만 행정전문가가 됐다고 할 수 있는데 교육자 시절과 비교해 어떻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바로 알려야 하는 만큼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일이 생소하다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이화여대 총장 때에도 세계화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국가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우리 나름대로의 방향과 전략을 세우는 부분에 있어 제 경험이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위원회가 갖춰야할 문화콘텐츠나 역사 속에 새겨진 정신적 가치를 개발해 스토리텔링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학 전도사로 세계를 돌아다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직후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나요?
△인도네시아는 세계적 문화유산인 족자카르타 보르보도로 사원이 보여주듯이 거대하고 찬란한 문화가 있는 나라입니다. G20 정상회의 참가국이기도 하고요. 그런 곳에서 ‘한국-인도네시아 주간행사’를 한다니 대단히 친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막상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한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대장금 등 드라마가 그랬고 젊은 가수들에 대한 열광이 그랬습니다. 한복과 바틱(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이 함께하는 패션쇼도 있었는데 국회의장이나 장관 등 참석한 지도층 인사들이 한복의 빛깔과 디자인에 대단히 큰 호응을 보였습니다.
경제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는데, 순박한 심성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장점을 차세대인 젊은이들이 서로가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길을 닦아줘야 합니다. 특히 양국 젊은이들의 열정 속에서 진행된 한-인도네시아 우정 페스티발은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봤습니다. 이런게 세계평화의 길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위원회 주최로 북한의 3대 정권세습이 국가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이미 대한민국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써도 된다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대로 위상이 높으니 북한과 혼동 안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점도 있었죠.
하지만 인터넷에서 코리아(korea)를 찾으면 남북이 구별 안돼 핵이라든가 3대세습이라든가 부정적인 검색어가 같이 뜨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가 지향하는 평화의 시대와 역행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본 모습이 북한 때문에 왜곡된다면 바로잡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북한문제들이 앞으로 우리 이미지와 브랜드에 손상을 입히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홍보도 더욱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대단히 오래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과거 정부에서도 매번 강조해왔는데 좀처럼 나아지는 기미는 안보이는데요.
△특정 기업의 특정 제품들 외에는 우리가 실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잘 알려져 있지 못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우리가 어떤 저력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관심이 높지 않고요. 사실을 잘 알면 우리나라가 대단하다, 우리 조상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시대를 열었구나라는 자부심을 가질 텐데 교육과정에서 역사교육 비중이 크지 않아 우리 것에 대한 이해도 낮습니다.
대학 총장 때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의 것을 세계에 나가 당당하게 내세우고 설득할 수 있을 때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보면 상대를 존중하게 되는 법입니다. 프랑스만 해도, 프랑스 제품이 다 우수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제품이라고 하면 손길이 가지 않습니까? 제품 평가면에서 대한민국 브랜드가 디스카운트되는 부분을 문화의 저력으로 바로잡아야합니다.
또 중요한 것이 신용입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했을 때 ‘아 여기는 틀림없다’는 신뢰를 심어줘야죠. 특히 세계에 보여주는 모습이 밝아야 합니다. 좋은 모습은 쉽게 각인되지 않지만 갈등이나 분쟁 등 안좋은 부분이 외신을 통해 비춰질 때는 쉽게 각인됩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고 브랜드지수를 올리는 문화사절, 외교사절, 홍보사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겠습니까?
△세계화는 결국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미국 유학파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을 만날 때 한국에 대해 우리만의 것을 얘기해줄 때 가장 큰 관심을 보입니다. 그들이 궁금한 것은 우리의 문화지 경제 등은 자신들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나 강연을 할 때도 내 나라, 문화에 대해 너무나 자신감을 가지고 하니깐 외국인들도 좋게 봐주곤 합니다.
지난 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한했을 때 이화여대를 방문해 3000여명의 학생들과 미팅을 가졌는데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대사와 이렇게 쌓은 이화여대와의 신뢰와 우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에게는 명예박사를 드리려 했는데 공무로 방한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해서 명예이화인을 수여했는데 자신도 여대(웰슬리 대학)를 나왔다며 운명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제가 전공한 한국사는 나라에 대한 애정이 더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논문이 왜 우리가 주권을 잃어버렸는지 경제이권 침탈과정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었는데 신문, 자료를 일일이 손으로 옮겨 쓰면서 당시의 아픔과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라를 뺏겨선 절대로 안되겠다, 우리 것을 우리가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세계화 역시 역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애국심을 가져야 합니다. 독도문제나 동북공정 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하고요. 우리는 문화유산의 정신적 의미들을 잘 다듬어 후손들에게 희망의 역사로 넘겨줘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시대를 맡은 릴레이 주자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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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이라고 하면 국수주의적 폐쇄성으로 치우칠까 우려하지만 그게 아니고 글로벌화하면서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세울 때 개방과 포용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 것을 모르면 남의 것도 존중할 수 없기 때문이죠. 최근 한국내 다문화도 한국적인 것을 그들에게 알리고 심어주면서 질서 속에서 통합을 이뤄가야 가능합니다.
역사라고 하면 암기의 이미지가 강한데 오히려 창의력을 키울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현장에 접목시킨 스토리텔링과 정신을 불어넣어줘야 합니다. 선릉역에 성종과 정현황후 윤씨의 능이 있는데 그분들이 어떤 세상을 펼치려는 꿈을 가졌나 스토리로 엮으면 재미있지 않겠어요?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모르니 숭례문도 물질로만 보고 화풀이로 불태우는 일까지 생기는 겁니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한국에 왔을 때 경복궁 답사를 같이 갔었는데 언어, 문화가 다르니 우리와 다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보고 느끼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명성황후가 시해된 건청궁에 가서 침략이 상대방의 문화와 자긍심을 파괴하는 비극적인 것이고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서로 평화를 만드는 길을 찾고 꿈꿔야한다고 했더니 그 학생들도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더군요.
인류의 마음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정성과 진실을 나누면 함께 가는 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향후 위원회 운영방침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한 부처에서 하기 어려운 국가전략을 총괄적으로 하는 곳 아닙니까?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지지를 받기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위원회와 정부뿐 아니라 언론을 비롯해 온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 ‘친절한 대한민국’, ‘미소가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격을 높이고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국민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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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약력
1985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1993∼1997년 한국여성연구원 원장
2000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장
2002∼2004년 한국사상사학회 회장
2006년 이화여대 인문과학대학장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
2008년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정책자문위원
2008∼2009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2009∼2010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2009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2009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이사장
2009년~ 교육협력위원회 초대위원장
2009년~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2010년~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이사장
2010년~ 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 공동대표
2010년 9월~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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