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일랜드 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급반등하며 1900선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입 수능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개장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75포인트(1.62%) 오른 1927.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1.27포인트(0.59%) 오른 1,908.38로 장을 시작한 뒤 점차 상승폭을 키워 이달 1일 이후 처음으로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 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팀이 은행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아일랜드 정부와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소식에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여전히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관측되지 않지만 지수를 발목 잡았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1565억원, 49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투자가들이 82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기관과 일반 법인을 포함하는 기타계가 123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액거래는 매수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우위로 전체적으로 108억원의 순매수가 기록됐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모두 4008계약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증권(3.22%), 화학(2.98%), 운송장비(2.26%) 등의 상승률이 돋보인 반면 전기가스업(-0.04%), 통신업(-0.05%)만이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선 3.59% 오른 LG전자가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이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에 15거래일만에 장중 10만원을 넘어섰다. LG도 4.50% 올랐다.

현대그룹 피인수로 지난 16일 가격 제한폭까지 추락했던 현대건설은 나흘만에 반등해 1.01% 올랐다.

그밖에 현대중공업(3.73%), 현대모비스(4.11%), SK에너지(4.22%), 삼성물산(4.2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683개였으며, 하한가 4개를 포함한 155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보합종목은 62개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39포인트(1.66%) 오른 514.13을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종가기준 510선을 회복했다.

기관은 227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으며 외국인 역시 2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투자가들은 22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금속, 기계·장비, 의료·정밀기기, 운송장비·부품 등이 2%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하루였다. 셀트리온(0.32%)이 약세권에서 등락을 지속하다 보합으로 장을 끝냈고, CJ오쇼핑(2.70%)은 3.86% 급등했다. 네오위즈게임즈(0.58%), 다음(3.36%), SK컴즈, CJ인터넷 등 인터넷게임주는 적게는 3% 내외, 많게는 10% 넘게 급등했다.

테마주 중에선 철도주가 브라질 교통부가 오는 29일까지 고속철 사업 참여 컨소시엄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우선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란 소식에 동반 급등했다. 대아티아이와 세명전기, 지아이블루가 상한가까지 뛰어 올랐고, 리노스가 11.74% 상승 마감했다.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 역시 큰폭으로 올라 이니시스는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한가까지 올랐고, 이니시스 영향으로 모빌리언스와 다날이 각각 14.93%, 1.96% 상승했다.

이날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71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포함해 228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00원 하락한 113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