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휴앤락]극장의 진화②…극장 어떻게 발전해 왔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426543

글자크기

닫기

우남희 기자

승인 : 2010. 12. 10. 13:51

최초 영화관 '단성사', '대한극장' 첨단시설 첫선

<아시아투데이 10일자 30면>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주위를 둘러보면 영화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멀티플렉스(영화 상영관 ·쇼핑센터 ·식당 등을 한 건물 내에 갖춘 복합건물로 7개 이상 스크린 보유한 곳)가 생기면서부터다. 그럼 그 전에는 어디서 영화를 관람했을까, 한국 최초의 영화관은 어디일까.

한국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부터 충무로가 한국영화의 메카로 자리 잡은 계기, 멀티플렉스영화관으로의 발전까지 그 과정을 살펴봤다.

◇한국 최초의 영화관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상설 영화관은 1907년 서울 종로에 설립된 단성사다. 주로 전통연희를 위한 공연장으로 사용됐으나 1910년 중반 광무대 경영자 박승필이 인수해 상설 영화관으로 개축했다.

단성사는 1919년 10월 연쇄활동사진극 '의리적 구토', 최초로 한국인이 촬영 현상 편집한 극작품 '장화홍련전'을 제작해 상영했다. 1926년 나운규의 민족영화 '아리랑'을 개봉한 곳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관이다. 현재 아산엠그룹이 인수해 아산엠단성사가 됐다.

1900년 초반대 영화관은 단성사를 비롯해 원각사 우미관 조선극장 대정관 황금자 등이 있었는데 이곳은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음악 무용발표회 등 문화의 장으로 활용돼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다.


◇단일 독립형 극장 탄생
1950년대에 들어서자 대한극장을 시작으로 단일 독립형 극장이 탄생했다. 대한극장은 1955년에 미국 20세기폭스필름의 설계에 따라 1900여개의 좌석을 갖추고 획기적인 규모로 개관했다.

이 극장은 최첨단 영화관 이라는 모토아래 국내 최초로 70mm 영사기를 도입했으며, 최신식 스타디움 구조, 초대형 스크린을 특징으로 했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킬링필드' '마지막 황제' 등 대작 위주의 상영을 고집해 한창 때는 146만 명의 연 최고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명보극장은 1957년에 개관됐다. 1977년 배우 신영균이 명보극장을 인수하고 '지옥의 묵시록' '빠삐용' 등을 상영했다. 이곳에서 상영된 이문웅 감독의 '내가 버린 여자', 하길종 감독의 '속(續) 별들의 고향', 변장호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은 3년 연속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명보극장은 멀티플렉스극장 CGV 강변점(1998년)이 생기기 전, 5개관(2041석)으로 가장 많은 상영관을 보유했던 영화관이다. 신영균은 지난 10월 예술계 인재 양성을 위해 명보극장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했다.

대한극장, 명보극장 등의 건립은 충무로를 한국영화의 메카로 자리 잡게 했다. 이후 극장은 멀티플렉스관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상영관을 늘리는 등 복합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멀티플렉스 탄생
과거에는 관객이 영화관을 영화 관람만을 목적으로 찾았다면 현재는 보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멀티플렉스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멀티플렉스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다. 최근 영화관은 관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GV 강변점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극장을 도입해 멀티플렉스의 전국체인화 시대를 열었다. 또한 심야관람 가족관람 장애우를 위한 편의시설로 선진화된 관람문화를 주도했다.

롯데시네마는 1999년 10월 일산관, 메가박스는 2000년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전국 체인망을 형성하며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어린이 관객을 위한 베이비 시트 대여 서비스, 고객이 원하는 좌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메가박스는 단일극장 최초 영화제 개최, 국내 최초 청소년 할인 영화관, 모든 극장에서 금요일 개봉을 하는 것에 비해 하루 빠른 목요 개봉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주목받았다.


극장의 진화③에서 계속.
우남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