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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 ‘고품질 유통’에 달려있다

와인의 맛, ‘고품질 유통’에 달려있다

기사승인 2010. 12. 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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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성호 나라식품 기획홍보본부장

신성호
나라식품 기획홍보본부장

국내에는 어림잡아 300개 이상의 와인 수입유통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90% 가량은 단발성 또는 제한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수입면허를 교부받은 회사들로 영업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와인 소비자들은 이런 회사들을 간단히 수입사 또는 전문 수입사 로 부르는데 필자는 오랜 전부터 이런 호칭이 와인 수입유통사의 중요한 존재 이유를 가리는 걸림돌 작용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왔다.

외국 상품을 수입하는 회사는 정말 많고 상품 종류도 방대하다. 이 가운데 와인은 위스키나 맥주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이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와인은 약 1만 종에 이르며, 국내산 와인은 일부 만들어지지만 다양성의 제약과 한정된 공급 탓에 전적으로 해외 와인에 의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내 와인시장은 전통적 와인 강호인 유럽이나 세계 3위의 생산대국인 미국처럼 와이너리(와인 생산자)와 수입자가 함께 활발하게 시장을 이끌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기에 와인의 옥석을 가리고 가치와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발굴해 내는 혜안이 자연스럽게 수입사에 요구되고 있다.

또한 많은 양을 만들기 보다는 더 완벽한 와인을 만드는 데에 더 열정적인 세계 유수 와이너리들의 와인을 전문적으로 들여오는 행위는 어떤 면에서는 신성시될 정도로 수입사의 중대 책무가 되었다.

이렇게 수입 행위가 강조될 때 수입의 목적인 유통의 중요성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팔다 못 팔면 내가 마시면 된다"고 얘기하는 많은 수입사들도 영업의 목적은 유통을 하기 위해서이다. 찾는 고객이 없는 와인의 수입은 관객 없는 음악회 와 같다.

와인의 유통에 있어 유통 품질은 매우 중요하다. 와인은 식품이기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만큼 와인의 수입과 유통에 있어 품질 유지는 신속성과 효율성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이다.
전문적인 와인 보관창고와 운송 방법이 필요한 이유이며, 이같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비용이 요구된다.

아울러 제품 선별의 전문성과 활발한 마케팅 활동, 합리적인 가격 책정도 와인 수입유통사에 요구되는 책무들이다.

와인은 머리가 아닌 가슴과 오감으로 먼저 만나야 하는 술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유통이고, 그만큼 효율적이면서 품질을 유지 보존시키는 고품질 유통 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와인이 우리의 생활 문화로 정착하고 있음을 판단하는 지표로 수입통계가 가장 많이 인용된다.

수입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와인 수입량은 1년에 대략 4000만병에 조금 못 미친다. 성인 1인의 연간 와인 음용량도 1병(750㎖)에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국이자 소비대국인 프랑스는 성인 1인이 1년간 60병 이상을 마신다. 두 나라의 생활 및 식습관이 다름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와인시장의 발전 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고 본다.

통계수치를 떠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고기집에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최소한 1종류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부담 없는 가격에 쉽게 팔리는 때가 되면 우리나라의 와인 문화도 명실상부 생활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소비자들께 단순히 표시 가격이나 가격 할인율로만 와인 수입사를 평가하기 보다는 업무 전문성과 고품질 유통에 기울이는 전방위 노력 을 보고 평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러면 국내 와인 수입유통사의 이름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건전한 품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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