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만 기자]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의 거센 도전으로 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지만 국내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IE가 여전히 90%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는 등 대적할 만한 웹브라우저가 없는 ‘무풍지대’인 셈이다.
5일 인터넷리서치 전문업체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웹 브라우저 사용 현황은 IE가 94.38%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플 사파리는 2.82%, 구글 크롬은 1.05%,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0.95%에 그쳤다.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IE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는 국내 대부분의 웹 페이지에 IE의 플러그인 기술인 액티브X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액티브X는 사용자가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응용프로그램 등을 PC 등에 자동 설치하도록 도와주는데 주로 전자 금융결제 보안프로그램, 음악ㆍ동영상 재생 등에 쓰인다.
특히 인터넷 뱅킹과 쇼핑몰 등 각종 금융 서비스가 액티브X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지 않는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서비스에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액티브X의 과다 적용에 따른 이용자 불편사항이 제기됨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웹프로그램 개발자, 표준화 관계자가 참여하는 ‘인터넷서비스 이용환경 개선협의회’를 구성해 다각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