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하고 진찰 결과를 받아본 결과, 혜정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기피부에 생긴 모양을 검사해보니 백반증은 아니지만 저색소성 모반이나 탈색모반, 즉 흰점 이라고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피부 흰 반점 만드는 여러 질환들 =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긴 경우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이란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잭슨도 걸렸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백반증으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 까닭은 피부의 흰 반점은 멜라닌 세포의 소실뿐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피부의 작은 한 부분만 희게 보이는 탈색모반은 출생 할 때부터 멜라닌세포에서 만드는 멜라닌 색소의 양이 적고, 멜라닌 색소가 주변 세포로 분출이 되지 않아 생긴다.
두 번째로 빈혈모반이라는 피부병도 백반증과 혼동되기 쉬운데, 이는 피부 일정부위에 피부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되면서 혈류량이 적어져 피부가 희게 보이는 것이다.
세 번째로 주로 얼굴 부위에 나타나는 경계가 불분명하고 미세한 각질이 보이는 마른버짐은 피부색이 검은 아이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흰 반점 생성 원인 확인해 그에 맞는 치료해야 = 피부의 흰 반점이 나타났을 때는 우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증세가 나타난 것인지 진찰을 받고 정확한 병명부터 확인 해야 한다.
백반증이 아닌 흰 반점을 백반증으로 오해하여 자가 치료를 한 나머지 아무 약이나 발라 피부를 상하게 하거나 쓸데없는 치료로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피부의 흰 반점이 탈색모반이라면 워낙 발생 부위가 작고, 번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환자가 원할 경우 자외선 치료나 표피 자가 이식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빈혈모반은 혈관의 불완전한 발달로 인한 것으로 사실상 치료가 어렵다. 마른버짐의 경우 피부연화제나 피부연고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백반증 진단시 치료법 = 진료를 통해 피부의 흰 반점이 백반증 때문인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완치도 가능하다.
하지만 백반증의 치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장기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초기에 백반증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재발을 염두에 두고 항상 피부에 흰색 반점이 다시 생기는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백반증은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때는 호전됐다가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때는 번지는 과정을 계속 겪을 수밖에 없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백반증 전문 초이스 피부과 평촌점 신현민 원장은 “피부의 흰 반점을 발견하면 우선은 전문 피부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며 "피부의 흰 반점들은 초기의 경우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기 어려울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와 충분한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백반증은 조기 치료시 그만큼 치료 효과가 높고, 치료 기간도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