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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물가 급등에 학교급식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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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승인 : 2011. 02. 10. 10:51

‘두부오징어닭닭닭..’ 대체식단으로 바꿔..

[아시아투데이=주진 기자] 구제역 파동과 물가 급등으로 개학을 맞이한 일선 초중고 급식에 ‘빨간불’이 켜졌다.
구제역이 장기간 확산되면서 축산물 수급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치솟으면서 급식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급식 질 저하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서울 A초등학교에서 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이민정(가명. 38)씨는 “앞으로 급식 식단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라며 지난 해 12월부터 물량 확보가 어려운 소고기·돼지고기 대신 두부, 오징어, 닭고기 등으로 바꾸어 대체 식단을 짜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는 2월 식단에 올리지 못했다. 대신 햄이나 소시지 반찬으로 대체했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음식을 먹인다고 항의하기도 해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지난 해 12월 급식 식단표. 이 학교는 지난 해 12월부터 소.돼지고기 식재료를 대폭 줄여 대체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 30% 급등, 1800원 급식단가 어림없어..

학교 현장에서는 현재 1800원~2300원 선인 급식 단가에 대해 물가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책정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 B초등학교의 한 급식조리 종사자는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1892원인 급식단가를 맞추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지난 학기까지는 친환경 식재료와 한우 1등급, 국내산 돼지고기를 썼지만 올 2월부터는 국내산 육우로 바꿔야 할 형편이다. 돼지고기는 가격도 오른데다 구하는 것은 더 힘들어 수입산을 써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친환경 재료는커녕 배추 무 같은 채소 들여오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실에 맞지 않는 급식단가로 인해 서울·경기도 등 친환경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는 해당 지자체와 교육청의 계획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 김상곤 경기 교육감 네이버 블로그
실제 올해 무상급식 시행을 앞둔 전북도는 당초 1800원씩의 급식비를 책정했으나 지원 단가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2000원으로 인상했다. 전북도는 지난 1월 27일 학부모의 추가 부담과 급식질 저하를 막기 위해 전북도교육청 163억원, 전북도 81억원, 6개 시 지역 82억원 등을 포함, 올해 총 326억원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급식단가 지원을 위한 추가 예산을 산정할지를 두고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급식 예산은 이미 지난 해 말에 확정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추가 책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물가상승율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올라서 비현실적인 급식단가를 어떻게 조정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자아이들, 비싼 사립학교 다니는데 무슨 무상급식?"

한편, 기자가 만난 학교급식조리종사원들은 무상급식 시행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종사원은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과 시와 교육청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정치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종사원은 “아이들 밥 먹이자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이것저것 예산을 줄이면 충분히 무상이 가능하다.”면서 “부자 아이들한테도 공짜밥을 줘야 하느냐고 묻는데, 그 아이들은 100만원이 넘는 비싼 사립학교에 다닌다. 공립학교에서 부자아이들의 무상급식 혜택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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