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일본 대재앙] “아들아 널 태워줄 기름이 없다”...시체 처리에 정부 고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462859

글자크기

닫기

추정남 기자

승인 : 2011. 03. 24. 20:2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지진 피해로 사망한 일본인들을 땅에 묻고 있다
                                             출처=신경보 캡처
[아시아투데이=추정남 기자]“널 태워줄 기름이 없다. 슬프지만 아들아... 너를 그냥 차가운 땅에 묻는다"

지진 발생 13일째. 36구의 시신은 일본 미야기현 동쪽 히가시마쓰시마시 폐품 회수 가공공장 터로 옮겨졌다.

절차도 없고 슬픈 음악도 없다. 가족들이 정부가 내준 매장 허가증과 토장 동의서를 자위대에게 보이면 시신은 곧바로 차가운 땅 속에 묻혔다.

매장을 도와준 자위대원들이 묘지 앞에서 단체로 경례를 하고 100m밖에 서 있는 가족들은 잠시 흐느끼다 돌아간다.

다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만 여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정부는 늘어나는 시체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영안실에서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시신을 보존해왔지만 이제는 병원영안실도 모자라 임시 영안실까지 시신으로 꽉 찬 상태가 됐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들은 즉각 화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화장터가 계획정전으로 가동이 불가능 하고 연료마저 부족하다.

화장터를 운영하는 기무라씨는 “화장터 안까지 진흙과 모래가 뒤덮은 데다 전력 공급이 끊어지고 연료를 조달할 방법도 없다”며 “40~50명이 가지고 온 시신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일본 후생성은 지난 14일 긴급조치를 발표해 토장을 허가했으며 지방시 당국이 임시허가증을 발급하도록 명령했다.

일본에서 토장할 수 있는 곳은 법률로 정해져 있지만, 묘지의 인허가는 자치단체가 장소를 정해 허가를 내 주면 즉시 토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차 대전 후부터 화장을 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9년에는 사망자의 99.9%가 화장을 할 정도로 토장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시신이 부패해 위생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만3000명의 주민이 살았던 히가시마쓰시마시는 22일 600여구의 시체 중 80구를 시 외각 지정 공동묘지에 묻었다.

이곳 환경보호관 요시오 스즈끼씨는 "가족들은 토장을 원하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위기" 라고 설명했다.

여러 지역에서 공동묘지를 지정하고 나서자 이번에는 묘지 확보문제가 대두돼 단체 매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리쿠젠타카다시 후토시 토바 시장은 “700구의 시신을 처리해야 하지만 단체 매장은 죽은 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화장터에서 하루에 7구의 시신밖에 처리할 수 없으며 한 구를 처리하는데 60L의 연료가 사용돼 부패가 일어나기 시작한 시체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고심 중이다.
추정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