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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왕의 무릎이야기] 나이 들면서 휘어가는 다리, 해결할 방법 없을까

[최유왕의 무릎이야기] 나이 들면서 휘어가는 다리, 해결할 방법 없을까

기사승인 2011. 04.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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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왕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

[아시아투데이=이순용 기자]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는 50~60대 중년 여성들이 적지 않게 하는 고민이 있다. 젊었을 땐 그렇지 않았는데 점점 다리가 O자형이 되어간다는 것. 나이가 먹었어도 예쁜 치마 입고 싶은 마음이야 여자라면 누구나 같을 텐데,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을 때면 유독 휘어 보이는 다리 때문에 더 속상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좌식 생활을 오래 하는데, 그러다 보면 무릎 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게 되고,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이 생긴다. 특히 무릎 안쪽에 하중이 더 많이 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결국 O자형 다리가 되는 것이다.

50대 중년층에게서 이런 변화가 뚜렷한데 다리가 휘어지면서 무릎도 같이 휘어져 무릎 안쪽에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관절염은 물론 반월상연골판파열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무릎 안쪽 초기 관절염을 그냥 방치할 경우, 무릎 바깥쪽과 앞쪽으로까지 관절염이 발전할 수 있다. 또한 다리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골반이 처지기도 하고,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등 각종 관절 질환, 골격 질환을 가져오기 때문에 다리의 변형 및 통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안쪽 복숭아 뼈를 붙이고, 두 발을 앞발끝 부분이 서로 닿게 두 발을 모아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무릎 앞에 있는 무릎 뼈가 안쪽을 향하고 있다면 O자형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똑바로 서서 양 무릎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재봤을 때 5cm이상이면 O자형 휜다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자가진단 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휜다리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무릎 안쪽에 연골 손상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절골술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다리를 따라 일직선을 내려 그었을 때 해당 무게를 받아야 할 무릎이 옆으로 비껴있는 것을 바로 잡아주는 수술이다. 무릎 결골(정강이뼈)의 근위부에 인위적인 골절을 부분적으로 만들어 각도를 교정함으로써 변형된 관절을 본래대로 바로잡는다. 휜다리로 인해 무릎 관절 안쪽으로만 가는 하중을 바깥쪽에서 받게 해 통증을 없애주는 것이다.

이러한 절골술은 인공관절을 쓰지 않고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4~6주간의 고정이 끝나면 무릎이 정상에 가깝게 굽혀지고 등산과 같은 운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수술로 다리가 바르게 되면 걸을 때 무릎에 주는 무게가 정상적으로 옮겨져 통증이 줄고 무릎 쓰기가 수월해진다.

과거에 이뤄졌던 절골술은 눈대중으로 계산해 교정하는 방식이라 원하는 만큼 하지정렬을 바꾸기가 어려워 만족할 만한 수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절골술에 도입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관절이 휜 정도를 정확한 수치로 계산에 무릎을 좀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펴줄 수 있다.

다만 절골한 다음 뼈가 다시 단단히 붙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한 뼈를 갖고 있어야 하고, 무릎을 똑바로 폈을 때 더 펴지지 않는 각도가 20도 이하여야 한다. 만약 20도 이상 구부러졌다면 수술을 하더라도 관절에 실리는 하중을 충분히 받아낼 수 없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최유왕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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