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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 양정규 아주IB투자 대표

*[스페셜리포트]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 양정규 아주IB투자 대표

기사승인 2011. 0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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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로 통하는 양정규 아주IB투자 대표
[아시아투데이=김영진 기자 ] 아주그룹의 금융계열사인 아주IB투자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효시라 일컫는 한국기술진흥이 모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전액 출자로 1974년 설립됐다.
 
이후 1999년 기보캐피탈로 사명을 변경, 2008년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아주그룹에 인수돼 국내 벤처산업 1호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다.

현재 아주IB투자의 지분은 아주캐피탈(57.99%), 아주산업(24.85%)이 82.84%를 가지고 있고 K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17.16%를 보유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대한민국 중소, 벤처기업의 동반자'라는 슬로건 아래, 3대 경영철학인 ▲미래가치의 추구 ▲고객만족의 실현 ▲성장과 내실의 조화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아주IB투자는 지난해 222억원의 매출액과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국내 벤처캐피탈 1호...아주IB투자

아주IB투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령관은 대한민국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로 불리는 양정규 대표다.

그는 KTB네트워크 국제담당 상무를 거쳐 미국 알카텔벤처펀드 한국대표, 한국기술투자 대표, 미국 스카이모바일미디어 한국대표, 기보캐피탈 대표 등을 역임했다.
 
양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인 2006년부터 아주IB투자의 무서운 성장세는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양 대표를 직접 만나 벤처캐피탈 노하우와 경영철학 및 투자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의 벤처캐피탈의 효시는 1974년 KIST때 부터였습니다. 또 미국식의 벤처캐피탈 개념이 한국에 도입된 게 KTB네트워크의 전신인 한국기술개발이 생기면서부터였죠. 제가 그때부터 아직까지 벤처캐피탈 업계에 있다 보니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라고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초창기 벤처캐피탈의 업무는 '투자'보다는 '융자'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벤처캐피탈에 대한 이미지도 대부업체와 유사했다.

"지금 벤처캐피탈 업무가 투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당시에는 융자가 많았습니다. 또 벤처캐피탈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오너들의 기업에 대한 소유욕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 차라리 은행의 대출을 받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려하지 않았죠."

◆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 양정규 대표, 투자철학은?

양 사장은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으로 '성장가능성'과 '기술 경쟁력' 그리고 무엇보다 '경영진들의 능력'을 중시한다.

"투자할 회사를 찾을 때 하고자 하는 산업에서 그 회사가 성장가능성이 있느냐, 또 기술적 경쟁력이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경영진들의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 관련 자료나 리서치 등 계량화해서 나오는 것을 참고로 하긴 하지만, 꼭 정확한건 아닙니다. 직관도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벤처캐피탈을 과학이 아닌 아트(예술)라고도 합니다. 똑같이 재현될 수 있는 것이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양 사장이 벤처캐피탈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적 자원'이다. 투자업무는 바로 양질의 인적자원에서 나오기 때문.

"정형화된 업무는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의 업무는 철저히 개인적인 능력과 구성원들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벤처캐피탈은 과학이 아닌 예술..."부지런하라"

양 사장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부지런함이라고 한다. 그는 '남대문 시장 쇼핑'을 예로 들었다.

"직원들에게 남대문시장에 가서 1000원을 주고 가장 좋은 걸 사오라고 시켰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바로 부지런함입니다. 많이 쫓아다니고 많이 봐야 좋은 걸 살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뭘 알고 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양 대표는 신의와 성실도 중요하게 꼽았다.

"벤처캐피탈은 자기 돈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의와 성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홈런 한번을 크게 터트리는 것보다 안타를 꾸준히 내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죠. 안타를 계속치다보면 9회 말에는 승리할 수 있고 홈런도 가끔 칠 수 있으니까요."

양 대표는 일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으로 '리스크'를 꼽았다. 리스크를 가지고 투자를 결정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또한 경영진에 대한 평가, 즉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100%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를 가지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듭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제일 어렵습니다. 진정한 파트너로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를 중요시 여깁니다."

◆ 이차전지,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전망 좋아...1조원대 글로벌 투자회사도 지향

그렇다면 그가 지금까지 투자해서 성공을 했거나 기억에 남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신텍이라는 회사는 플랜트 설비·제조회사인데 80억원을 투자해서 2년 만에 400억원을 회수했습니다.  우리넷이라는 통신장비회사도 10억원을 투자해 3년 만에 6배 차익을 얻었죠."

그 외에도 아주IB투자의 손을 거쳐 간 기업들로는 우리이티아이, 휴온스, 네오팜, 미래나노텍, 상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있다.

향후 전망 분야에 대해서는 이차전지,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IB투자는 우리나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용자금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글로벌 전문가인 양 대표는 성장 동력을 해외시장 투자로 삼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기세다.

양 대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등 유망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아주IB투자는 역외 펀드를 설립하고 싱가포르나 홍콩 등지에서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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