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서울대 학생 500여명이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한다.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며 서울대 총장실 및 행정관 전체를 점거해 농성을 계속했다.
학생들은 "이사회에 차관 2명이 정부측 인사로 참여해 대학의 법인화 목표인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측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대의 재정 지원을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대학 운영은 정부에 더욱 종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실이 10시30분 경 점거되자 자정쯤 보직 교수들이 와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500여 명의 농성 중인 학생들은 오연천 총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열린 서울대 비상 총학생회(이하 비상총회)에는 정족수인 1565명을 넘은 학생들이 모여 '법인화 설립 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 여부를 놓고 표결을 벌였다.
참여한 1810명 중 1715명이 서울대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찬성했고 반대 및 기권은 95명에 불과했다.
학생회 측은 총장실 점거, 국회 앞 촛불집회, 동맹휴업의 3가지 안을 제안했고 다음 표결에 1327명이 참여해 1210명이 총장실 점거를 택했다.
학생들은 이날 비상총회에서 "서울대 법인화가 이뤄지면 기초 학문이 붕괴되고 등록금이 오를 것"이라며 반대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점거 당시에 이미 퇴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