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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정부 시민들, 정부군과 첫 무장충돌

시리아 반정부 시민들, 정부군과 첫 무장충돌

기사승인 2011. 05. 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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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 규탄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정희영 기자] 시리아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의 탄압에 대항해 30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정부군과 무장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이날 중부 홈스주의 탈비세흐와 라스탄 지역 주민들이 자동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채 강경 진압을 가하는 정부군에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위대와 정부군간 무장충돌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에 대항해 시위가 일어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시위사태가 리비아와 같은 무장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레바논 접경지역인 서부 도시 탈칼라크에서도 무기를 소지한 시민들이 정부군에 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화시위를 벌여왔던 시리아 시위대가 이처럼 무장화를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 이 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홈스주 인근지역의 시위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 2명을 포함, 전날부터 이 지역에서는 최소 15명의 시위자가 정부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정부군의 탄압이 집중된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라스탄의 한 주민은 "마을이 정부군의 탱크로 완전히 포위됐고 길거리에는 시신들이 널려 있다"며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참혹한 시위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시리아 정부가 기자들의 시위 취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이 같은 시민들의 무장투쟁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인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시리아 정권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시리아와 리비아 정권의 잔인함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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