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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간이라던 ‘세빛둥둥섬’ 정작 시민들 못 들어가 논란

시민공간이라던 ‘세빛둥둥섬’ 정작 시민들 못 들어가 논란

기사승인 2011. 06. 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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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업체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정기철 기자] 2일 서울시가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외국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의 원활한 행사 진행을 이유로 일반 시민의 출입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빛둥둥섬'은 서울시가 한강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라며 띄워놓은 인공섬이기 때문에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개의 인공섬으로 이뤄진 세빛둥둥섬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두 곳에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경호업체 직원들이 일반 시민의 출입을 막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를 앞두고 안전 문제를 이유로 초청장을 받은 일반인과 행사 관계자, 일부 취재진만 섬에 들여보냈다.

이날 패션쇼에 모피 제품이 포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의시위를 하러 온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 150여명은 출입구와 400m~500m 떨어진 곳에 모여 동물학대에 반대한다는 뜻의 퍼포먼스를 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다.

행사 직전 동물보호단체 회원 한 명이 입구 근처에서 '아름다운 한강을 피로 뒤덮는 펜디 모피쇼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다가 경호업체 직원과 몸싸움이 벌이기도 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구경하러 나온 시민은 섬 입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들여다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방한 세빛둥둥섬은 민간 업체인 ㈜플로섬이 25년 동안 소유·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돼있다.

㈜플로섬 관계자는 "우리는 행사장을 빌려주기만 했을 뿐 출입통제를 비롯한 행사 진행은 펜디 측에서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유지인데다 법 규정에 어긋나는 것도 없어서 딱히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한꺼번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적절한 통제는 필요하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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