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경영(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평가도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CSR은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뜻하며 기업이 경제적 책임이나 법적 책임 외에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대부분 공공기관 ‘마지못해’서 사회적 책임경영
14일 조세연구원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소장 박정수)가 112명의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CSR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의 32.0%는 국민의 요구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24.6%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11.5%는 정부규제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전체의 68.1%가 규제나 사회분위기 상 마지못해 하고 있는 셈.
◇공정사회 부합? 3명 중 1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또 CSR이 공정사회와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33.0%)와 ‘약간 그렇지 않다’(43.8%)가 가장 많아 CSR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강균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기업체에서는 조금씩 CSR에 대해 눈을 뜨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경우 소비자 마인드가 아직 덜 돼있다”며 “사회속에서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기업마인드보다 시혜를 베풀고 있다는 갑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공기관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들은 하는 역할 자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어 별도로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대표나 최고경영자들이 정치적으로 임명된 경우가 많아 기업의 사명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 등에 관심을 더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비판했다.
정부기관에서 기업체들간의 CSR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한 실무담당자는 “공공기관에 대해서 기업체와 같은 비교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CSR의 경우 단기간에 어떤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CSR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