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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버스’ 집회, 또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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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1. 07. 11. 08:26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와 고공크레인 농성중이던 민주노총 김진숙 부산지도위원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전국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조선소에 온 시위참가자들이 어제(10일)오후 집회를 자진 해산했다고 한다.

경찰과 영도조선소에 진입하려던 시위자들간 충돌이 빚어져 50여명이 경찰에 연했됐으나 양측간 비교적 큰 피해가 없없던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민주노총이 버스를 동원 전국에서 시위자들을 모집해서 영도조선소에 집결, 시위를 벌인것은 지난달 1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민노총이 단위노조의 상위 단체로서 노조원의 정리해고와 소속간부의 장기농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희망버스’라는 이름아래 전국에서 1차로 1000명을 동원한데 이어 다시 185대의 버스를 동원, 이처럼 7000여명의 대규모 시위대를 모집하면서 까지 집회를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수긍할수 없다.

그 이유는 한진중공업의 노사는 지난달 27일 이미 186일동안 벌여온 파업의 철회와 업무복귀를 전제로 4가지 사항에 합의, 이달 5일부터 업무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합의내용은 △정리해고자중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처우를 적용할 것 △노사양측은 형사고소 고발 진정등을 모두 취소할 것 △크레인 농성중인 김 위원의 퇴거는 노조가 책임질 것 △타임 오프제를 비롯한 다른 현안은 노사가 협의해 나갈 것등이었다.

노사양측이 이같이 합의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제3자개입의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특히 대형조선소는 국가의 주요기간시설로 지정돼 있어 극도의 보안을 유지토록 돼 있다. 민노총은 시민들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집결했다고 하나 어느 시민들이 그 엄청난 비용을 들여 버스를 동원했는지도 알수 없다.

조직적인 동원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더욱이 아무런 관련없는 배우들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민주·민노·진보연대등 야당의 널리 알려진 인사들까지 대거 참여한 것은 사회혼란만을 부채질 할뿐 한진중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한진중 사태는 현재 노사양측과 부산시, 부산상의, 부산고용노동청,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등이 노사합의안을 토대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중이다.

최길용 한진중 노조위원장은 “장기파업으로 노조원 생활이 피폐해지고 작업장은 죽음의 공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한진중 노조원들에게 절망을 안길수 있는 희망버스를 더 이상 운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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