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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 창원, 야구 전쟁 불붙었다

부산 대 창원, 야구 전쟁 불붙었다

기사승인 2011. 09. 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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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롯데가 우리를 만만히 보지 못하게 하겠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이 지역 라이벌 롯데에 선전포고를 했다. 김 감독은 6일 창원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롯데가 부산·경남을 아우르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부산과 창원이 서로 야구에 대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선언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같은 지역 라이벌은 한지붕 두가족 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서로 서울을 대표한다고 여기며 상대에 강한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이제 부산·경남 지역에도 이러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다.

부산과 창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야구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구도 부산을 연고지로 잡은 롯데 자이언츠는 8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관중 동원 능력을 자랑한다. 부산 사람의 종교는 롯데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야구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스포츠를 넘어 생활에 깊숙히 뿌리박혀 있다.

창원의 야구 열기는 때로는 부산을 뛰어 넘는다. 매년 롯데 자이언츠는 1년에 6~9경기씩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했다. 야구에 굶주린 창원 시민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만석 가까운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야구에 대한 욕구를 해소했다.

그로 인해 예전부터 새로운 구단이 창단해야 할 곳은 창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제 NC 다이노스가 창원에 자리잡은 만큼 새로운 라이벌 더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NC가 창단을 시도할 당시 가장 반발한 구단이 롯데 자이언츠였다. 표면적으로는 NC소프트의 기업 규모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크지 않아 불안정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창원에 프로야구단이 창단되면 연고지의 절반 이상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딴지를 건 것이다.

롯데의 결사적인 반대는 창원 시민들의 새로운 팀에 대한 애정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지난 1월 창원 시민에게 제9구단 창단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을 당시 약 87%의 창원 시민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야구계는 롯데의 반대가 NC에 대한 팬심에 불을 붙이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분석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차근차근 팀 전력 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고교 및 대학 최대어인 이민호와 노성호를 우선지명으로 영입한 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나성범을 지명했다.

특히 2013년부터 1군리그에 참여하며 3명의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NC는 용병까지 아우르는 김경문 감독 특유의 화수분 야구 를 통해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하고 김 감독 특유의 색깔이 발휘된다면 빠른 시일내 같은 지역 라이벌인 롯데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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