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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럭비월드컵, 그 화려한 대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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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승인 : 2011. 09. 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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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배의 우생순파이팅!] 한국의 럭비월드컵 출전은 언제쯤?
[아시아투데이=박정배 기자] 지난 9일 뉴질랜드에서 '2011 럭비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10월 23일까지 45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는데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스포츠이벤트 중 아마 제일 오랜 기간 동안 벌어지는 대회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심하고 부상의 위험성이 높은 럭비다 보니 대회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겠죠.

한국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럭비월드컵은 올림픽, 축구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로서 전 세계인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리는 매력적인 행사입니다. 때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4년에 한 번씩 열린다는 희소성으로 인해 전 세계는 럭비월드컵이 개최될 때마다 상당한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잠시 럭비월드컵에 대해 소개해드리자면 1987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으로 개최한 1회대회 이후 4년에 한 번씩 열리면서 지금은 7회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호주가 2회와 4회 대회를 제패했고, 남아공이 3회와 6회 대회를 제패하면서 최다 우승국의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이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와 5회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가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브라질이 영원한 세계 최강으로 인식되듯 럭비에서는 '올 블랙스(All Blacks)'라는 별명을 가진 뉴질랜드가 세계 최강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현재도 세계 랭킹 1위입니다. 하지만 정작 럭비월드컵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24년만에 자국에서 개최하는 만큼 모든 뉴질랜드 국민들과 선수들이 단단히 각오를 가지고 대회에 임할 것 같습니다.

9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에덴 파크에서 열린 2011 럭비월드컵 뉴질랜드(검은색 유니폼) 대 통가의 개막전 / 출처: 국제럭비위원회(www.irb.com)
뉴질랜드의 각오는 개막전에서부터 빛을 발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열린 통가와의 개막전에서 41-10으로 가볍게 1승을 챙겼습니다. 참고로 통가는 지난 2003 호주럭비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패자부활전 홈 앤드 어웨이 경기에서 한국을 만난 팀입니다. 우리나라는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0-75로 무참히 패했습니다. 통가 원정에서는 0-115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나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 럭비가 세계에서는 아직 이 정도 수준입니다. 축구로 치면 '15-0' 정도로 한국을 이기는 통가를 뉴질랜드는 41-10으로 이겼으니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력 차이는 과연 얼마나 될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무튼 개막전부터 산뜻하게 출발한 뉴질랜드와 호주(랭킹 2위), 남아공(랭킹 3위) 등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어 프랑스(랭킹 4위), 잉글랜드(랭킹 5위)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입니다만 사실 우승컵의 향방은 하늘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작년 5월 아시아 Top 5 예선전에서 홍콩 수비진을 뚫고 전진하는 한국의 김원용(오른쪽)/ 출처: 국제럭비위원회(www.irb.com)
그럼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 하나. 왜 우리나라는 럭비월드컵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시안게임에서는 종종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우리나라가 왜 럭비월드컵 예선전은 통과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국제럭비위원회(IRB)의 특별한 국가대표선수 선발 제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귀화한 외국인이 이전 국가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면 바뀐 국적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엄격한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럭비는 이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해당 국가에서 3년 동안 거주만 했다면 그 나라의 대표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귀화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순히 거주만 해도 그 나라 대표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은 다소 가난하지만 남태평양의 럭비 강국인 사모아, 통가, 피지 등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자국 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많은 연봉을 받고 일본 리그에서 활동하며 대표팀으로 뛸 수 있습니다. 순수 자국민으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달리 럭비월드컵 대표팀은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수준 격차가 훨씬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나마 작년 5월에 열린 2011럭비월드컵 예선전인 '아시아 Top 5 예선전'에서 일본은 물론이고 홍콩에게마저 밀리며 지역 패자부활전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이제 중하위권으로 처지는 듯한 형국인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럭비 리그 활성화 및 다수의 국제 대회 참가 등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부터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대한럭비협회의 투자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모할 조짐입니다. 비록 7인제 종목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일단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국민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 저변이 확대되고 15인제에서도 다시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럭비협회의 한 관계자는 "세계와의 격차는 인정하지만 2019년에는 일본이 럭비월드컵을 자국에서 개최해 자동출전권을 얻은 만큼 한국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열리는 7인제는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 15인제까지 럭비 열기를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한국에서 럭비는 상당히 비인기종목이지만 이미 상무를 포함한 5개의 실업팀이 존재하고 있으며 4개의 1부리그 대학팀이 그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더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일본으로 진출해 한국 럭비의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럭비를 통해 '인내, 희생, 협동'의 삶의 정신을 배우고 금전적으로도 부유해질 수 있다면 충분히 한국에서도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그 시작은 국제경쟁력 강화가 되겠지요.

한국 럭비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것을 바탕으로 2019년에 열리는 일본럭비월드컵에 진출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물론 2015 잉글랜드럭비월드컵에 먼저 진출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요. 도전할 목표가 늘 존재하기에 한국 럭비는 앞으로 무궁한 발전의 길만 남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 럭비 생애 최고의 순간은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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