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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北, 말보다 행동…‘목적의 진정성’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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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기자

승인 : 2011. 09. 27. 08:55

“9.19 공동성명 의무 이행 노력 필요”
[아시아투데이=윤성원 기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목적의 진정성’(seriousness of purpose)이라고 부르는 진지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그것이 6자회담에 있어서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 대화와 관련,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아직까지 북한이 진정성을 판단할 근거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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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말 출국하는 스티븐스 대사는 다음 달 1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을 끝으로 주한 미대사로서의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해 “남북 간에 소통을 증진하고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평양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2005년 9·19 공동성명 당시 약속했던 국제사회 의무들을 이행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6자회담에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최대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서는 “계속 비준이 미뤄진다면 기회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비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그는 “정치적 고려는 없다”면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류우익 통일장관 임명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유연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남북관계의 개선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이 문제에 대해 한미는 매우 긴밀하게 소통과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북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후임인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 상원의 인준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개인적 희망으로는 가능한 한 빨리 인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외교관 신분을 유지한 채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방문 외교관’으로서 연구와 저술활동을 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33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회고하고 한국의 독특한 개발경험과 민주주의 과정, 외교협상 과정에 대해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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