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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동북아 정세, ‘1.5트랙’ 으로 뚫는다

꽉막힌 동북아 정세, ‘1.5트랙’ 으로 뚫는다

기사승인 2011. 10. 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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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1트랙)-학계(2트랙) 동시행동 ‘반관반민’(1.5트랙) 움직임 활발
윤성원 기자] 북핵 6자회담 관련국 사이의 ‘1.5트랙’ 움직임이 활발하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부 간 움직임(1트랙)이 지지부진하자 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전문가 단체 간 세미나(2트랙) 혹은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그룹의 협동적 ‘브레인스토밍’(1.5트랙)이 눈에 띄는 양상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북한 문제 전문가인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교수 주최로 이달 17∼20일 조지아주 에선스 조지아대에서 ‘남북미 3자의 트랙 2’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의원과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여야 정치인과 학자, 북측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대사 등 한반도문제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위원장과 원 부부장은 모두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남북 또는 북미 간 메시지가 교환되는 장(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 학술회의’ 형식이지만 실제로 북한 내 전문가의 해외 활동이 제약돼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인 1.5트랙 모임이다.

특히 원 부부장은 올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어서 실제로 참석할 경우 남북간에 고위급 접촉을 겨냥한 의미 있는 접촉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하나 주목되는 이벤트는 오는 26∼2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수전 셔크 세계분쟁협력연구소(IGCC) 소장이 주재하는 제22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다.

‘1.5 트랙’(반민반관) 대화체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현재의 대화흐름을 감안해보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정지 내지 ‘예행연습’의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측에서는 김홍균 외교통상부 평화외교기획단장,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일본 측에서는 이시 마사후미 일본 총합정책국 대사, 러시아에서는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6자회담 차석대표가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 참석해온 양허우란(楊厚蘭) 한반도 담당대사가 최근 네팔 주재 대사에 임명된 이후 후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북측에서는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회의 기간 남북, 북미 간 양자접촉이 자유로운 형태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오는 7일 외교안보연구원 주최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린다.

정부 당국자 가운데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 캠벨 차관보 등이 참석하고, 전문가 그룹에서는 외교장관을 역임한 윤영관 서울대 교수, 한승주 고려대 명예교수, 미국 측에서는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인버그 시라큐스대 학장, 백악관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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