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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양평 남한강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이 대통령의 ‘자전거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업무 첫날도 청와대 관저에서 실내 자전거로 아침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지난 2008년 9월 ‘세계 차 없는 날’에는 청와대 관저에서 집무실까지 600m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자전거에 대한 애정은 우선 녹색성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4월 라디오연설에서 “자전거는 녹색성장의 동반자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전거를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복원시키는 일은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자전거가 너무 느리게 달리면 넘어지듯이 ‘자전거 시대’로 너무 늦지 않게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에서는 “자전거 타기와 자전거 산업은 녹색성장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앞으로 우리 국민 중 2500여만명은 자전거를 가지게 될 것이다. 국내 수요가 많아지면 자전거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혹시 쓰러질까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연습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자전거 사랑은 핵심국정과제인 4대강사업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정비된 4대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이 새로운 형태의 여가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기에 앞서 “4대강사업은 강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해서 하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강변에 자전거 도로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소수가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절대 환영”이라며 4대강사업 반대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강 철교 동편 입구에서 시작되는 남한강변 자전거길을 직접 둘러보고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자전거’는 현 정부의 핵심국정과제인 녹색성장과 4대강사업을 가장 상징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자전거 제조, 판매업체의 주식은 ‘이명박 테마주’, ‘자전거 테마주’로 불리며 녹색성장사업과 4대강사업의 부침에 따라 함께 울고 웃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대통령의 자전거 사랑은 외교활동 과정에서도 종종 드러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찾았을 때 공장 앞 자전거보관소에 자전거가 꽉 들어 찬 것으로 보고 “직원들이 자전거를 얼마나 타고 다니느냐”고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또 2010년 3월 세계 2위의 자전거 이용국가인 덴마크의 라스 루커 라스무슨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자전거를 화제로 삼아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자전거에 대한 추억이 늘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상주에서 열린 자전거축전에 참석한 뒤, 건설작업이 한창이던 상주보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는 인근 낙동강 낙단보 건설현장에서 2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 대통령이 사고 당일 자전거 축제에 참석하고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점에 대한 비판여론이 뒤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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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9월22일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자전거를 타고 관저에서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하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
청와대는 이에 대해 청와대 경내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일반 자전거로 다니기 어렵고 한달 충전요금이 1000원 안팎으로 경제적이라고 추가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이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자전거와 관련된 기억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관돼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서거한 뒤, 평범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손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청와대와 봉하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대통령과 비교하는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밀짚모자에 흙묻은 차림새로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이 대통령은 왠지 홍보와 계도를 위해 연출된 모습 같다는 식이었습니다.
어찌됐든 이 대통령의 자전거 사랑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역사와 국민은 이 대통령과 자전거에 대해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하게 될 지 지켜볼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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