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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지성, 그의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인터뷰)

[토크÷스타+]지성, 그의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다 (인터뷰)

기사승인 2011. 10.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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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종영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 배우 지성, 그의 ‘행복 바이러스’에 빠지다.

지난 3월 MBC 드라마 ‘로열 패밀리’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지성이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성은 ‘보스를 지켜라’에서 허당스러운 면모를 갖고 있는 재벌 기업 철부지 아들 차지헌 역을 맡아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그 도전은 꽤 성공적이었다. 웃음은 물론이고 차지헌이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과정, 한 여자(최강희)에 올인 하고 그 사람을 위해 성장해가는 모습 등은 시청자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겼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성은 참 행복해보였다. 행복한 배우가 행복한 드라마를 만든걸까, 아니면 행복한 드라마가 행복한 배우를 만든걸까.

중요한 점은 배우건, 시청자건 모두들 이 드라마를 통해 행복해졌다는 거다. 지성은 “이번 작품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웃게 했다는 점에서 감사할 뿐이다”며 미소 지었다.

-드라마 종영 전부터 눈물이 났다고 하던데
차지헌의 공황장애를 아픔이 아니라 경쾌하게 풀어나가서 나 자신한테도 매우 용기를 줬다. ‘로열 패밀리’가 끝나고 우울증에 있었는데 그걸 치유해 준 작품이기도 하고 이 드라마를 통해 소소한 것에 감사를 하게 됐다. 또 내 동심, 순수함을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전작과는 180도 다른 역할이라 연기하기 힘들지는 않았나
끊임없이 캐릭터에 접근해나갔고 나만의 차지헌을 만들어 내는 게 즐거웠다. 드라마 시스템 상 대본이 미리미리 나오지 않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매순간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려고 했다. 대충 흉내 내면서 무책임하게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진솔함이 전달됐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프러포즈, 엔딩 신이 참 예뻤다
프러포즈 신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감정에 매료가 됐다. 그 순간 내가 왜 배우로 살아가는지 이유를 알겠더라. 엔딩도 정말 마음에 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걸으면서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보고, 뽀뽀를 하는 장면이었다. 누구나 늘 평범한 사랑을 꿈꾸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한 사랑을 예쁘게 그릴 수 있어서 좋았다.

-드라마 후반에 가서는 시청률이 다소 주춤했다. 시청률은 만족하나
‘로열 패밀리’ 종영 후 휴식시간이 없었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장르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결정했다. 그 선택함에 있어서 후회는 없고 시청률도 만족한다. 시청률 상관없이 하겠다고 한 작품이었으니까.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해주고 공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배우 최강희와의 호흡은 어떠했나. 최강희는 ‘지성은 좋은 남편감’이라고 했다
그럼 최강희는 좋은 신붓감? 하하. 최강희는 촬영 현장에서 항상 캐릭터에 몰입돼 있다. 그런 면에서 서로에게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엔딩신을 위해 스탠바이 하고 있을 때 최강희에게 ‘당신이 있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했다. 최강희는 ‘그런 말도 참 잘해’라며 웃더라.

-김재중과 ‘차차커플’로 사랑을 받기도 했다.
김재중을 통해 아이돌 가수를 다시 보게 됐다. 김재중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잘 해줬는데 정말 고맙다. 그와 함께 해서 우리가 더 힘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근데 재중이가 최근 육상선수권대회 폐막식에서 노래를 하는 걸 봤는데 참 신기하더라. 재중이가 드라마 촬영을 마치면서 ‘형, 슬퍼요’라고 했는데 ‘너는 JYJ로 돌아가라’고 말해줬다. 하하.

-진지한 역과 밝고 코믹스러운 역, 모두 다 잘 어울린다. 어느 쪽이 더 좋나
연기할 때 편한 건 없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똑같다. 어려움이 있다면 똑같이 어렵고. 다만 코믹적인 캐릭터는 즐겁게 촬영할 수 있겠지. 사람으로서 지성은? 어느 하나로 꼽을 수 없지만 외로움, 슬픔, 밝음 모두 갖고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데뷔한지 10년이 넘었다. 언제 데뷔 초 때를 떠올리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매번 생각한다. 처음과 같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하는 작품도 나중에는 옛날일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다 소중한 역사, 추억, 기억이다. 가끔 데뷔 초 영상을 보면 새롭고 ‘연기를 저렇게 했구나’하며 혼자 웃기도 한다.

-연기를 10년 이상 할 수 있었던 ‘힘’은 뭐였나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성실함’인 것 같다. 나는 연기를 못해서 성실하게 했다. 오뚝이처럼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그러다보니까 10년이 됐다. 이제는 그 시간에 맞는 연기를 해야겠지. 배우로서 책임감을 갖춰야할 것 같다.

-차기작은
어떤 작품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아직은 머리가 멍해서 조금 쉴 생각이다. 올해 드라마를 두 편이나 했으니까 스크린에 욕심을 내고 싶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 마흔 전에는 하지 않을까. 결혼을 하고 싶다, 안하고 싶다가 아니라 ‘지금이다’ 싶을 때 하고 싶다. 뭐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니까 때가 있을 때 하고 싶다. 언젠간 그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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