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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캠퍼스-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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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승인 : 2011. 10. 16. 10:33

* " 3년내 5개 분야 세계 선도연구집단 육성"
최경희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장.


[아시아투데이=최용민 기자]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이공계열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산학협력단을 꾸려가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기술과 산업은 이공계 학문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산학협력단을 만드는게 이공계가 약한 대학에서는 애초부터 무리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그렇기 때문에 이대가 학문융합에 최적의 학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 단장은 16일 “대외적 여건이나 이공계열의 연구·평가 지표가 여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다른 대학보다 산학협력단의 운영이 좀 어려웠다. 그러나 앞으로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접목을 통해 학문 융합의 선도적 역할을 우리 이대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단장과의 일문일답.

-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을 소개한다면? 

“정부에서 대학의 산학협력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산학협력 촉진에 따른 법률을 개정하여 대학의 산학협력단 설립근거를 마련함에 따라 이화여대는 2004년 3월1일 산학협력단을 설치했다. 이화여대의 산학협력단은 연구비의 수주지원부터 계약 및 관리업무 지원, 연구성과 및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취득과 관리, 기술이전 지원 등 교수들의 연구활동과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의 현재 진행 중인 중점 사업은? 

“크게 다음 3가지 분야의 중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학술연구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선도연구집단 양성을 목표로 Ewha Global Top 5 Project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1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여 3년 이내에 5개 분야를 세계적 수준의 선도연구집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현재, 연구수월성을 확보한 글로벌선도분야 2개 분야와 미래유망분야 9개 분야를 선정하여 연구인프라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 본교는 연구인프라가 강한 바이오, 산업디자인, 교육콘텐츠 분야를 중점으로 전주기적 지식재산권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발명신고 단계에서부터 선행기술조사, 발명자 인터뷰를 전면 실시하고, 등급평가 등을 실시하여 발명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강한 특허의 조기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P2P 지원사업(Project to Patent: 연구개발 기획에서 사업화에 이르는 전주기적 프로젝트 및 지식재산 관리), RPM 지원사업(Rendering, Prototyping, Modeling: 지식재산을 렌더링, 3차원 입체설계 및 시제품 제작 등의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시각적/물리적으로 구현함으로써 보유기술의 내용 및 가치를 객관적으로 제시), E+U Office 프로그램(기업에 산학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창의·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예비창업자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음. 2011학년도부터 “캠퍼스 창업-CEO를 꿈꾸다”라는 창업과정을 지원하는 교과목을 개설하여 사업아이템 발굴 및 Business Plan 수립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수행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벤처기업가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학기 현재 5개의 예비 창업팀이 발굴되었으며 일부 팀의 경우 전국 규모의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수상하기도 하는 등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또한 창업동아리활동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 제고를 위한 seed를 제공하는 한편 시제품제작 지원, 창업멘토링 등을 통해 실제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자랑할만한 성과는? 

“본교는 과학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학이다. 대표적 사례로 이화의 과학 분야 경쟁력과 연구 역량은 세계적인 기업 솔베이가 R&D 파트너로 이화를 택했다. 이외에도 이화는 화학나노소재 물질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연구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우수인력과 연구업적, 특허 등을 확보하고 있다. 

솔베이에 관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2011년 5월 세계적 화학회사인 솔베이는 이화여대에 2150만달러를 투자하고, 이화여대내에 솔베이의 글로벌 R&D센터를 설립하여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솔베이는 본교가 우수한 연구성과와 전세계에 걸친 학술 연구 네트워크를 갖춘 점을 고려해 기술혁신을 위한 파트너로 본교를 선정했다. 솔베이의 기술 개발 협력 파트너 중 대학기관은 본교가 유일하다. 본교는 글로벌 산학협력을 통하여 공동연구와 함께 과학분야 우수 여성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본교는 오래전부터 연구의 질적평가를 우선하는 정책을 실시하여 왔다. 그 결과, 매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핵심학술지에 실린 우리나라 논문의 질적 평가 지표인 ‘상대적 순위보정지수’에서 본교는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국내 종합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조선-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연구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논문 당 인용 수'에서 국내 대학 2위(종합대학 1위), 아시아 대학 순위 21위를 차지했다.”

- 보유하고 있는 특허현황은?

“본교의 적극적인 특허지원 프로그램의 결과로 현재 685건의 국내특허와 200여건의 해외특허 등 총 9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인, 프로그램 등 기타 다양한 형태의 지식재산권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 연세대, 서강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신촌벨리를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신촌벨리란 무엇이고 구성 계기와 성과는 무엇인가? 

“2005년 5월 신촌지역 3개대학(이대, 연대, 서강대)이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체 등 기술수요자에게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사업 공동추진,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것이다. 주요협력업무로는 기술이전설명회 공동추진, 기술이전 또는 지식재산권 관련 공동세미나 추진, 기술정보공유 등이 있다. 또 지난 7월 3개 대학이 함께 연구하고 활동함으로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강대 근처에 공동연구센터를 만들기로 협약을 맺었다.”

-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아직까지 국내기업과 대학간의 산학협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정부주도의 산학협력 사업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의 산학협력 사업이 전개되고 있지 못하여 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또한 기술이전의 경우, 국내 기술시장에서 대학기술을 저평가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 합리적인 기술가치 평가가 어렵다.”

- 기술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술이전은 우수한 기술발굴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발명자 인터뷰, 랩 컨설팅 제도를 통한 우수기술의 조기발굴과 함께 본교 보유기술의 홍보 및 기술이전을 통한 다양한 설명회, 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기술에 대한 마케팅보고서 또는 기술요약서 작성, 포트폴리오 작성을 지원하여 사업화유망 기술의 발굴을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E+U Office 프로그램(기업에 산학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 운영을 통해 기술이전 활성화뿐만 아니라 기업 성장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국가 경쟁력 증대를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탁월한 연구 성과 도출 및 사업화, 글로벌 경쟁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대 산학협력단은 이러한 요인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연구자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대학의 재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창업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및 지원제도를 마련, 시행하여 효율적인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율적 창업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여성 친화적 직종에서 차세대 여성 창업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덧붙힐 말이 있다면? 

“본교는 기초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진과 공동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과학 연구 분야 선도 대학이다. 이러한 과학 이화의 전통은 이화가 배출한 여성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화학분야 여성과학자도 이화 출신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물리학박사인 모혜정 선생님,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선생님도 이화인이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MR학회 금메달을 수상한 강병원 선생님 같이 미국 물리학 학계에서 인정받고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연구자들도 포진해 있다. 

특히 본교는 서울시에서 생명약학의학분야를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종합대학으로서 본교의 우수한 바이오분야 연구 인프라를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본교의 또 다른 강점인 예술, 디자인 등의 분야를 접목하는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항상 협력의 장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도 이화에서 우수한 교수진 아래 훌륭한 미래 여성 과학자들이 배출되어 한국 과학계에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산학 협력단도 이러한 맥락에서 힘을 보태고자 한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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