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류시원, 故 박용하, 장근석, 윤상현 |
[아시아투데이=한상연 기자] '한국선 배우, 일본선 가수?'
국내에선 배우로 인기를 모으지만 해외에서는 가수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는 전직(轉職) 스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류시원을 시작으로 고 박용하, 장근석, 윤상현, 조현재 등 국내에서 주업은 연기지만 해외만 나가면 노래로 바뀌는 스타들이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전직 스타'의 포문을 연 것은 류시원이다. 그는 2004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에 나섰다. 2005년 발매한 일본 첫 정규 앨범 '사쿠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개의 앨범 모두 일본 오리콘 차트 TOP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에 연 콘서트에는 이틀간 총 7만명의 관객이 모여 일본에서 입지를 확인했다. 오는 11월에는 8개 도시를 순회하는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로 다시 한 번 '가수 류시원'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팬들에겐 '배우'로, 일본팬들에겐 '가수'로 가슴에 남은 비운의 스타 故 박용하. 1994년 연기자로 국내 데뷔 후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02년 가수활동을 시작하면서 싱글 앨범 8장, 스페셜 앨범 2장을 발매 총 17곡을 발매했고, 한국인으로는 최초 4년 연속 일본 골든디스크를 수상하기도 했다. 작년 6월 자살 소식에 일본 곳곳에서 추모제가 열렸고 추모 1주기인 지난 6월 1500여명의 일본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하며 '가수 박용하'를 기억했다.
두 사람을 발판삼아 '근짱' 장근석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전직을 선언했다. 국내에선 본인이 출연한 드라마 OST에 한 두곡씩 부른 것을 제외하고는 정규 앨범을 내지 않던 그는 일본에서 데뷔한 싱글 앨범 '렛 미 크라이(Let me cry)'로 일주일만에 11만 9천여장의 판매량을 기록, 일본 매체의 "한국인 최초의 성과"라는 찬사를 받는다.
일본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이번 달 말께 나고야, 도쿄, 오사카 등 3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일본 아레나 투어 '2011 장근석 인 재팬 올웨이즈 클로즈 투 유'를 기획했고, 티켓 판매 5분만에 6만석이 매진되는 진 기록을 세우며 '근짱'의 위력을 과시했다. 한 일본 시사 주간지는 "드라마(미남이시네요)에서 가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최근 K-POP의 붐에 맞춰 넓은 팬층을 확보했다"며 가수 장근석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또 한 명의 예고된 전직 스타가 있다. 국내에서는 배우로만 알려진 윤상현.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 등에서 어눌한 말투와 유쾌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는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로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가수 오스카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하지만 윤상현은 이미 일본에서 4장의 앨범을 낸 가수다. 작년 3월 싱글 1집 ‘Saigo No Ame'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싱글 3집 ‘Summer Eyes'까지 총 4개의 앨범을 발매하고 주기적인 미니콘서트를 열기도 해 일본에서만은 가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TBS 아카사카 사카스 광장에서 가진 3집 싱글앨범 기념행사에는 3000명의 일본 팬들이 몰리는가 하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일본 주요 언론매체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는다. 내년 2월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일본 전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열정의 무대로 수만명을 매료시킬 것”이란 포부를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 조현재도 일본에서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등 가수로만 활동한 적이 있다.
전직 스타들의 등장에 대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한류 진출에 언어적인 문제가 있는데 드라마보다는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선택된 것”이라며 “앞으로 어느 정도의 가창력 있는 배우라면 음악으로 한류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