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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공화국’ 날개 돋힌듯 늘어나는 명품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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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승인 : 2011. 10. 26. 06:01

*주요 백화점 명품 신장률 늘고 홈쇼핑 뛰어들고
김종훈 기자] 최근들어 '명품 열풍'이 뜨겁다. 의류와 가방에서부터 구두·시계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명품시장이 저마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덕분에 명품을 싸게 판다는 '중고 명품가게'와 명품을 빌려주는 '명품대여점'까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TV홈쇼핑도 명품 판매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이 명품을 직수입 한다고 밝혔고 현대홈쇼핑은 명품 전문 프로그램 '클럽노블레스' 방송 900회를 맞을 정도이다.

샤넬 등 명품브랜드가 한ㆍ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하고도 일부업체는 오히려 값을 올렸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생기기는 커녕 소비자들은 앞다퉈 구매에 나섰다. 그 결과 한 달간 주요백화점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달 24일까지 전달에 비해 명품 매출 신장률이 각각 15.2%, 27% 높아졌다. 지난달 기준으로 봐도 15.3%, 29.7%가 각각 늘어났다.



그래서 명품시장에서는 값이 비쌀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역설(逆說)'인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가 나타난다.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렌의 이름에서 나온 베블렌 효과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나서 더욱 잘 팔려나가는 이상한 현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 판매를 잘한 만큼 올해 신장률은 오히려 하락한 편이지만 작년 평균신장률이 16.1%, 제작년에 24.6% 신장한 것을 보면 명품은 이제 대중화 된 거 같다”며 “홈쇼핑, 편의점 등에서 팔면서 병행수입품을 경험한 소비자가 오히려 오리지널을 사기위해 백화점 재구매 고객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품'하면 으레 고가의 사치품을 떠올린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88%가 '명품=고가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하지만 본래 명품은 무조건 비싼 물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명품(名品)'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제는 비싸기 때문에 명품을 선호한다는 비뚤어진 소비심리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의 명품 열풍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승창(2010년 유통학회 회장) 한국항공대 교수는 "한국의 명품 구매는 일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외연효과가 커지니까 짝퉁이나 이런 것이 따라붙게 되고 향후 불황과 관계없이 외적 성장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루이비통, 샤넬 등을 끊임없이 구매하기 때문에 당분간 명품업체의 슈퍼갑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물론 명품을 좇는 소비심리, 그리고 이런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백화점의 영업 전략 등을 강제로 막을 수단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시장에 만연한 명품업체의 갑지위가 횡포로까지 이어지는 유통업체 간의 불공정 거래 관계를 이제는 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들어 구찌는 국내면세점 업체들에게 입점 수수료를 10% 인하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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