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수상자는 지난해 12월 자기희생을 통해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지핀 튀니지의 모하메드 부아지지. 부아지지는 무허가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여성 단속반원에게 모욕을 당한 뒤 시청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18일 만에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튀니지 전역에서 독재자와 부패에 반발한 시위가 일어났고, 23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은 그의 사망 후 2주 만에 국외로 도주했다.
또 이집트의 26세 여성활동가 아스마 마흐푸즈, 리비아의 반체제 인사 아흐메드 알 사누시(77), 시리아 인권 변호사 라잔 제이투나(34)와 정치풍자 만화가 알리 페르잣(60)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흐푸즈는 '4월6일 운동'을 창립해 올해 초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끌어내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알 사누시는 1969년 카다피 군사정변 당시 반군 혐의로 1970년 투옥, 30년 넘게 수감생활을 한 뒤 2001년 석방된 반체제 인사로, 리비아 내전 기간 시민군 편에 서서 카다피와 맞서 싸웠다.
제이투나는 현재 시리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만화가 페르잣은 지난 8월 뱌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카다피에 비유하는 등 체제를 비판했다가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옛 소련 물리학자이자 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고자 1988년 제정된 사하로프상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권상으로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미얀마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이 수상했다.